"나의 첫 차는 대우"…루마니아가 한국과 손 잡은 이유

정한결 기자 2024. 4. 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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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이냐고요? 자유시장과 민주주의 때문이죠."

라레스 부르라쿠 루마니아 투자무역청장은 지난 25일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에서 루마니아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부르라크 청장은 그러면서 "한국산 전자제품을 안 써본 루마니아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모든 루마니아인이 삼성과 LG를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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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왜 한국이냐고요? 자유시장과 민주주의 때문이죠."

라레스 부르라쿠 루마니아 투자무역청장은 지난 25일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에서 루마니아가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부르라크 청장은 "한국처럼 생각이 비슷한 국가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는 절대로 협상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루마니아는 최근 한국과 국방·원전·교역·인프라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자유시장과 민주주의 체제를 갖춘 국가와의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부르라크 청장은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국경의 길이는 350㎞"라며 "러시아 침공 이후 며칠 안 돼 수백만이 루마니아로 피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는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는 것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한국은 지정학적 맥락에서 루마니아의 동지"라고 밝혔다.

루마니아가 한국과의 원전·방산 협력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 부문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방산·제조업 등 인프라를 직접 갖춰 안보 역량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부르라크 청장은 특히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자국의 제조 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산업 발전을 통해 루마니아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며 "제조업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르라크 청장은 루마니아가 한국 기업에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한다. 루마니아의 노동자의 22%가 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년간 루마니아가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00억 달러(27조 6220억 원)에 달한다. 부르라크 청장은 "한국은 기술력을 갖췄고, 루마니아는 경쟁력 있는 인건비의 숙련된 노동자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루마니아는 좋은 선택지라는 입장이다. 부르라크 청장은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첫 관문이자 우크라이나 등과도 통하는 교두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1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내 인프라·경제·금융 등을 재구성하기 위한 발사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국내 기업들이 추후 루마니아에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르라크 청장이 이번 방한의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도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며 "일반적인 회담에 비해 매우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르라크 청장은 그러면서 "한국산 전자제품을 안 써본 루마니아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모든 루마니아인이 삼성과 LG를 안다"고 밝혔다. 이어 "20여년 전 내 생애 첫 차도 대우"라며 "더 많은 한국 기업가들이 루마니아를 찾고,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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