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어린이 학습 콘텐츠, 한국에 제공해요"

필 하드먼 BBC스튜디오 부사장
BBC Kids, 지니 TV에 공급
다큐·드라마로 협력 확대

필 하드먼 BBC스튜디오 아시아 수석부사장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 콘텐츠는 퀄리티가 높고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입니다."

필 하드먼 BBC스튜디오 아시아 수석부사장 겸 총괄매니저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콘텐츠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현상에 대해 "콘텐츠의 인기는 어느 나라의 것인지와 무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인들은 자국 콘텐츠를 해외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것을 오래전부터 경험해왔다"며 "최근 한류 콘텐츠의 활약은 잘 만들어진 콘텐츠라면 어느 나라에서든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부연했다.

BBC스튜디오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산하기관으로 콘텐츠 제작·투자·배급과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2500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수출되는 영국 콘텐츠의 약 42%, 미국으로 수출되는 영국 콘텐츠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BBC스튜디오는 유아 콘텐츠 'BBC 키즈'를 지난 3월 KT의 IPTV 서비스인 지니TV 키즈랜드를 통해 론칭해 공급하고 있다. BBC 키즈는 국제 에미상 등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헤이 더기', 영어 학습 콘텐츠 '야카 디', 인기 콘텐츠 '앤디의 세계 탐험' 등을 제공한다. 하드먼 부사장은 "BBC 키즈는 BBC 기준에 맞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어린이 학습 콘텐츠에 관심이 큰 한국 시청자들이 선호할 만한 교육 콘텐츠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BBC스튜디오는 한국 제작사와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한국 콘텐츠 업계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BBC스튜디오는 한국을 포함해 19개 지역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북유럽,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영국 등에 콘텐츠 생산 기지가 있다. 하드먼 부사장은 "아시아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 BBC스튜디오의 정책 목표"라며 "BBC스튜디오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과학·자연사 콘텐츠와 '닥터 후' '닥터 포스터'(한국판 리메이크 '부부의 세계' 원작), '루터'(한국판 리메이크 '나쁜형사' 원작) 등 드라마 분야에서 한국 제작사·플랫폼과의 협력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드먼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 시장의 특징을 다양성으로 요약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로 다채로운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BBC스튜디오가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중요한 시장에서 성장을 거둬야 한다"며 "어린이 콘텐츠뿐 아니라 팩추얼 콘텐츠, 드라마 등 BBC스튜디오가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