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표현 안 한 이유? TV조선 "김혜경 법카" 李측 "무리한 해석"

조현호 기자 2024. 4. 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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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뇌피셜, 품격위해 '가족' 표현" TV조선측 "취재한 팩트와 해석"
SBS "공세수위 조절용" 정진석 "비공개 때 이 대표 언급안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서주민 TV조선 기자가 지난 29일 저녁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대신 가족 등 주변인 의혹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두고 법인카드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혜경 여사 상황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라는 표현 대신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이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을 놓고 TV조선 기자가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 관련성을 제기해 논란이다. 이에 민주당은 김혜경 여사 때문은 전혀 아니다라며 품격있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TV조선측은 취재를 통한 팩트와 해석을 담았다고 재반박했다. SBS 기자는 공세수위를 낮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주민 TV조선 기자는 지난 29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 대신 '가족 등 주변인 의혹'으로 언급한 의도가 뭐냐는 앵커 질의에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법카 의혹으로 기소된 김혜경 여사 상황도 있을 테고, 가족 문제를 면전에서 언급하는 게 부담이었을 듯하다”며 “다만, 민심을 대신해서 전달하는 거란 참모들의 설득으로, '가족'이란 표현으로 모두 발언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이한석 SBS 기자는 이날 '8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 발언했지만, 비공개 회담에서는 실명을 거론하거나 별도의 추가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며 “지난주 실무 회동에서 영부인 이름이 오갔던 점에 비하면 공세수위, 조절했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이한석 SBS 기자가 29이 SBS 8뉴스 현장연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에서 언급한 가족등 주변인 의혹을 비공개회담에서는 실명을 언급하거나 재차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배경은 공세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KBS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관련 모두 발언을 두고 “그 문제 역시 비공개 본회담에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박장범 앵커가 '이 부분은 아마 이제 김건희 여사 관련된 특검법 관련된 언급인 것 같다'고 하자 정 비서실장은 “본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표께서 그 얘기를 꺼내신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3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문제에 윤 대통령이 답변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의에 “모두 발언에서 한 것을 비공개 때 다시 야당에서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비공개 때 그 문제를 질문하거나 논의를 제기했다면 답변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남준 당 대표 비서실 정무부실장은 30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에서 “이 대표는 해석의 여지가 없으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낳지 않는 적합하고 정제된 표현으로 국민의 뜻을 전달했다”며 “법카 의혹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 지칭을 안한 이유에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수사 상황'을 거론한 TV조선 보도에 “그건 관측이자 뇌피셜일 뿐 김혜경 법카 문제는 전혀 아니다”라며 “부인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것이 예의상으로 맞느냐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직접적으로 김건희 여사 이름을 거명하기 보다, 장모와 오빠 문제도 있으니 '가족 등 주변인'이라고 하면 전달되고 국민들도 알 것므로 구태여 실명을 거론할 필요가 있느냐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무회동에서 영부인이름이 오갔던 점에 비해 공세수위를 조절했다는 SBS 보도에 진 정책위의장은 “저는 '품격있게 하자'고 했다. 가족이라고 하면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다는 것을) 다 아는데, 구태여 면전에서 대화 분위기를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이 대표가 그런 의견 들어보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저녁 KBS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공개회담에서 가족 등 주변인 의혹(김건희 특검)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이 대표가 비공개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아서 윤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았다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의 입장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 관련 이슈를 우선 거론하면서 중간중간에 이 대표가 말을 끊고 의제를 확인하면서 진행했는데, 윤 대통령이 워낙 다변이어서 몇 개 대화를 나눠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말을 자꾸 자르고 들어가서 물어봤어야 하는데, 대화하다 보면 그럴 수도 없다”며 “대통령도 말씀을 들어가면서 해야(끊어야) 하는데, 말씀이 워낙 많았다”고 답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에서 연 백브리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 모두발언으로 채상병 특검, 가족 등 주변인 의혹(김건희여사 특검)을 언급한 뒤 비공개회담에서는 언급하지 않아 윤 대통령 답변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에 신정훈 TV조선 정치부장은 30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을 통해 김혜경 여사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며 뇌피셜이라는 이재명 대표측 반론에 대해 “취재 내용을 갖고 작성한 원고”라며 “팩트와 함께 해석도 담겨 있는 건데, 민주당에서 반박했다고 해서 답변할 성질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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