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봄’ 맞은 문동주, 무엇이 문제였을까…“구속 차이는 크지 않은데…”
문동주(21·한화)는 지난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1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10안타를 얻어맞고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을 기록했다. 대전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한 문동주는 결국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게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신인왕’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호투하며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문동주는 안주하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비활동기간엔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앞으로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보고 느꼈다”고 전했다.
호주 멜버른(1차), 일본 오키나와(2차) 스프링캠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이벤트 경기에 출전하느라 시범경기를 제대로 치르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엔 큰 장애물은 아닌 듯했다. 그는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바로 따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오락가락했다. 2번째 경기인 대전 롯데전에선 5이닝 4실점 했고, 3번째 경기인 10일 잠실 두산전에선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최 감독이 ‘시즌 최고 피칭’으로 꼽은 16일 창원 NC전에서도 5.1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3일 수원 KT전에서 4.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또 한 번 흔들린 문동주는 끝내 1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현재 문동주는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 8.78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30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만난 최 감독은 문동주 엔트리 말소에 대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열흘 정도 빼줄 생각이었다”며 “2군에서 회복한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시즌 초반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안타를 많이 맞는다는 건 몰리는 공이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구속은 얼마 차이 안 나는데, RPM(분당 회전수)이 줄었다”고 말했다.
개막 전 ‘팀 코리아’에 소집돼 이벤트 경기를 치른 것도 영향이 없지 않다고 봤다. 최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준비가 더뎠는데, 개막은 당겨졌다. 이런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문동주가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일단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다음 순서에 맞춰 준비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동주가 ‘추운 봄’을 맞았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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