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바다…1년 내내 ‘최고 온도’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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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계 바다 온도가 1년 넘게 매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7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바다 온도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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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해수면 온도 21도 ‘역대 최고’
온실가스 증가폭도 역대 네번째
화산 폭발로 엘니뇨 증폭 가능성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세계 바다 온도가 1년 넘게 매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7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지구 온도 관측 기록이 있는 170년 사이 가장 더운 해였고, 1만2천년 전 지구 기온이 안정되며 시작된 홀로세 이후 최고 온도를 기록한 해다. 온실가스로 인한 열의 90%를 바다가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바다에서 가장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대기 습도를 올려 태풍의 에너지를 강하게 만들고, 폭우 등 잦은 기상 이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데다 온실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의 산성화를 부추겨 ‘백화현상’이 나타나 산호초의 대량 폐사를 유발하는 등 해양 생물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바다 온도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급증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평균 농도는 419ppm로, 산업혁명 이전인 1750년보다 50%나 증가했다. 특히 국제 연구단체 ‘세계 탄소 프로젝트’(GCP)’의 ‘2023년 세계 탄소 예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해 전보다 1.1% 증가해 368억tCO2eq(이산화탄소환산t)에 달하는 등 인류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연구자들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면서 육지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줄어든데다, 2022년 1월 남태평양 통가왕국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화산이 바다 속에서 폭발하면서 발생한 수백만톤의 수증기가 대기 상층으로 배출된 것 등이 온실가스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로 추정되는 이 화산 분화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엘니뇨’를 증폭시키며 바다 온도를 끌어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컨테이너 선박이 내뿜던 오염물질 에어로졸을 2020년부터 규제한 것이 역설적으로 바다 온도를 끌어올렸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온난화 효과를 상쇄해왔던 에어로졸이 사라지면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심상치 않은 수준까지 치솟은 바다 온도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개빈 슈미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구 기후가 예상보다 내부 변동성이 크거나, 엘니뇨의 영향을 증폭시키는 지구 온난화 기제 같은, 우리가 놓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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