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의료개혁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 돼버려" 눈물 호소

김규빈 기자 2024. 4.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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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가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되어 있었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정부에 의료개혁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의료계는) 기형적이었던 것을 바로잡고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고, 전공의들이 기댈 곳은 사라져버렸다"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진실된 의료인에게 나오는 것을 인정하고, 의료개혁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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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 긴급심포지엄'에 참석해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 발표하고 있다.2024.4.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가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되어 있었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정부에 의료개혁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재일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의료계는) 기형적이었던 것을 바로잡고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고, 전공의들이 기댈 곳은 사라져버렸다"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진실된 의료인에게 나오는 것을 인정하고, 의료개혁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내과를 전공한 계기는 스스로 공부를 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었고,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며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 모두 힘든 수련 과정임을 알면서도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불통과 (여러) 사건으로 의료계와의 신뢰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 "전공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피되는 과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해서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의료 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 환자 밖에 모르는 의사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해주고, 수십 년 동안 무너진 정부와 의사 간의 신뢰를 다시 쌓아달라"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에 대해 박 회장은 "전면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잘못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이) 타협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젊은 의사로서 고통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을 추진하던 정부는 의정합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2000명 증원을 강행하면서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렸다"며 "지난해 12월 전공의 간담회에서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칙적인 답변 이후에 기본적인 검토없이 (의대증원) 정책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는 노동자인 동시에 수련생인데 각종 브리핑에서는 의학 교육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발언들이 많이 들렸다. 전공의는 수련생으로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무시당했다"며 "정부는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통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압했고, 업무 개시명령, 면허 취소 명령 등을 남발하며 전공의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장도 "복지부는 학생대표 40인과 간담회를 하기로 예정되었지만 두 차례 연기되었고, 이마저도 취소됐다"며 "복지부는 정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는 교육 현장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카데바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외에서 구해오겠다며 기꺼이 기증해 주신 신체를 기자재 취급 한다는 것은 교육 현장과 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부족한 보건복지부의 실상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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