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후 1년…GS건설, ‘턴어라운드’ 언제?

조문희 기자 2024. 4. 30. 15: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 흑자 전환 성공…“고강도 원가 절감 영향”
영업정지 처분 유예, 본안 선고까지 정상적 수주 가능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국내 건설업계를 뒤흔들었던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벌어진 지 딱 1년이 지났다. 업계의 철근 누락 실태를 세상에 알린 사고로 현재까지 후폭풍도 상당하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였던 GS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최고 수위 제재에 해당하는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현재는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사고 여파로 시가총액도 1조원가량 내려앉았다.

다만 GS건설은 '리셋'을 기조로 선제적 보상과 파격적인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해당 비용이 반영되면서 지난해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에선 흑자로 돌아섰다. GS건설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 시사저널 최준필

'붕괴 충격' 검단 신도시 아파트, 2028년 다시 들어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이르면 오는 9월 철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붕괴 사고 원인은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기준치보다 낮은 콘크리트 강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초과 하중 등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했다. 예정대로 9월에 철거 작업이 시작되면 2023년 4월29일 사고가 일어난 지 17개월 만이 된다.

GS건설은 입주민 보상안도 약속했다. 주거 지원비로 전용 84㎡ 기준 가구당 1억4000만원을 무이자 대여하고, 입주 지연 보상금 9100만원과 이사비 5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파트 이름도 기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브랜드 '안단테'에서 GS건설 브랜드 '자이'로 변경된다. 당초 입주 시점은 지난해 연말이었지만, 재시공으로 인해 2028년 하반기 입주가 예상된다. 

GS건설은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고객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급 단지를 표방하는 '자이'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난해 4월 사고가 발생한 구역이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GS건설 1분기 실적 흑자 전환…수주 경쟁 본격화

해당 붕괴 사고가 GS건설 실적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GS건설은 검단 신도시 아파트 전면 철거와 재시공 비용을 5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비용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반영되면서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가도 기존 2만2000원 선에서 영업정지 처분 이후 1만2000원 선까지 추락한 뒤, 현재는 1만6000원 선에서 움직이는 상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 GS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6%, 55.6%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결과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다. 고강도 원가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수주전에서도 선방했다.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발주한 1조6000억원 규모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 등을 따내며, 1년 전보다 57.3% 늘어난 3조3018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늘어난 수주에 대한 실적은 다음 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울 GS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증권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영업정지 처분도 '일시정지' 상태다. GS건설은 국토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각각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냈으며, 법원이 지난 2월과 3월에 이를 인용하면서 처분이 유예된 상태다. 본안 선고까지는 2~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 그 사이 GS건설은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선 GS건설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해, 하반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검단 사고 이전인 지난해 1분기 정상이익 기저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 실적은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고, 내년 이후 예년 수준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축소된다면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보다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S건설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이익 안정화 흐름을 보이면서, 이날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GS건설 주가는 오후 3시 현재 전거래일 대비 5.31% 오른 1만6470원을 가리키고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