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파리 올림픽 본선행, 우리도 고민해야 하는 시스템 변화
라이벌인 일본이 한국이 초대받지 못한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눌렀다.
일본은 전반 28분 호소야 마오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42분 아라키 료타로가 추가골을 넣으며 2016년 이후 첫 우승의 기회를 얻었다. 일본은 5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우승 여부와는 별개로 일본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도 확정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1~3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일본의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도 8회로 늘어나 이 부문 최다인 한국(9회)을 바짝 쫓게 됐다. 한국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터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선 일본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황선홍 올림픽축구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4년 주기로 준비하는 장기 플랜을 제안한 바 있다.
일본은 만 23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을 21세로 참가해 경험을 쌓고, 2년 뒤 그 멤버가 올림픽에 참가해 최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픽과 함께 병역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이한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대회의 무게를 감안한다면 꼭 필요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올림픽 위주의 운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리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해외파의 차출도 있었다”면서 “감독이 구단들을 만나 차출 협조를 요청하는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가 풀어나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뼈 아픈 패배를 안긴 인도네시아처럼 다국적 가능 선수들도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가 됐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한국계인 선수들의 경우 협회의 노력에 따라 한국 선수로 뛸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태생의 옌스 카스트로프(뉘렌베르크) 발탁을 추진한 바 있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다국적 가능 선수 4명이 가담하면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첫 올림픽 본선 가능성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0-2로 졌지만, 5월 3일 이라크와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 많이 긴장한 것 같다. 우리 플레이를 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싸워줬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 3~4위 결정전을 잘 준비해 올림픽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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