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파리 올림픽 본선행, 우리도 고민해야 하는 시스템 변화

황민국 기자 2024. 4. 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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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호소야 마오(왼쪽)가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라이벌인 일본이 한국이 초대받지 못한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눌렀다.

일본은 전반 28분 호소야 마오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42분 아라키 료타로가 추가골을 넣으며 2016년 이후 첫 우승의 기회를 얻었다. 일본은 5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우승 여부와는 별개로 일본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도 확정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1~3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일본의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 기록도 8회로 늘어나 이 부문 최다인 한국(9회)을 바짝 쫓게 됐다. 한국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터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선 일본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황선홍 올림픽축구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4년 주기로 준비하는 장기 플랜을 제안한 바 있다.

일본은 만 23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을 21세로 참가해 경험을 쌓고, 2년 뒤 그 멤버가 올림픽에 참가해 최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픽과 함께 병역의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이한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대회의 무게를 감안한다면 꼭 필요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올림픽 위주의 운영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리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해외파의 차출도 있었다”면서 “감독이 구단들을 만나 차출 협조를 요청하는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가 풀어나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뼈 아픈 패배를 안긴 인도네시아처럼 다국적 가능 선수들도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가 됐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한국계인 선수들의 경우 협회의 노력에 따라 한국 선수로 뛸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태생의 옌스 카스트로프(뉘렌베르크) 발탁을 추진한 바 있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다국적 가능 선수 4명이 가담하면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첫 올림픽 본선 가능성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0-2로 졌지만, 5월 3일 이라크와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 많이 긴장한 것 같다. 우리 플레이를 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싸워줬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 3~4위 결정전을 잘 준비해 올림픽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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