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컷 벗어던진 고경표 ‘비밀은 없어’로 은퇴설 부를까[종합]

김명미 2024. 4.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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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고경표가 '비밀은 없어'로 은퇴설을 노린다.

4월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장지연 감독, 배우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이 참석했다.

'비밀은 없어'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 분)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 분)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 고경표는 울트라 FM 아나운서 송기백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뇌섹남' '금수저' '고스펙'은 송기백의 수식어다. 게다가 아나운서 8년 차, 메인 뉴스 앵커 발탁을 목전에 뒀으니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다. 사실 그를 따라다니는 유창한 수식어는 모두 송기백 본인이 만든 이미지다. 이런 메이킹이 가능했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노(NO)'를 하지 않는 K-직장인의 처세술 때문이었다. 그렇게 8년을 버텼고, 조금만 더 버티면 방송사 간판 앵커란 '꽃길'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앞날에는 예상치 못한 비포장도로가 깔린다. 감전 사고를 당한 후부터 '예스맨'이었던 그가 갑자기 마음에 없는 소리는 절대 못 하는 '팩트 폭격기'가 됐기 때문. 고경표는 '은퇴설'이 나올 만큼 파격 변신을 할 예정이다.

이날 고경표는 히메컷을 벗어던지고 깔끔하게 자른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고경표는 히메컷을 한 이유에 대해 "배우들은 작품이 없으면 머리를 길러야 한다. 다음 역할에 맞춰서 잘라야 하니까"라며 "그런데도 히메컷이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던 바.

이에 진행자 박경림은 "머리를 잘랐다"고 말을 건넸고, 고경표는 "드라마를 위한 공식적인 행사이기도 하고, 시간 내주셨는데 예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아침에 6개월간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음 작품이 없으니까 (잘랐다)"며 "지금 예능도 많이 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고경표는 '비밀은 없어' 속 코믹 연기에 대해 "그동안 제가 코믹 작품을 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집합체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시트콤이 귀하지 않나. 시트콤 같은 감성도 주고, 공감을 일으키면서 재미도 줄 수 있는, 피로도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고 말했다.

또 고경표는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는데 어떤 연구를 했냐"는 물음에 "장단음을 구별하고 톤앤매너를 갖추려고 노력했다. 사실 제가 아나운서로서 비치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실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와서 코칭도 많이 해주셨다. 많이 부족하지만 극 안에서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만 해내자는 마음이었고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종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캐릭터 변신에 나선다. 주종혁이 맡은 김정헌은 20살에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대차게 망하고,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방송가 주변을 전전하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라 '국민 사위'가 된 캐릭터다.

주종혁은 "참고한 가수가 있냐"는 물음에 "우선 제가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2위를 한다. 그에 걸맞은 노래 실력이 필요했다"며 "실제 트로트 프로듀싱하는 분을 찾아가 레슨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수 영탁 님을 굉장히 많이 참고했다. 제스처나 무대를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께 어떤 에너지를 주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며 "한 번도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최면을 계속 많이 걸었다. '나는 멋있어' '나는 인기스타야' 이런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은 "영탁 씨가 굉장히 에너지가 좋지 않나. 이 자리를 빌려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고, 주종혁은 "영탁 님. 참고 많이 했지만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지연 감독은 영화 '정직한 후보'와 차별점을 밝혔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비밀은 없어'와 유사한 소재를 다룬다.

이에 대해 장지연 감독은 "처음에 이 작품을 맡게 됐을 때 가장 걱정한 점"이라며 "거짓말을 못하게 된 사람을 다루는 영화나 기존 콘텐츠들이 꽤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그런 작품들은 권선징악적으로, 거짓말로 한 일가를 이룬 사람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추락하고, 그 사람이 얼마나 정직해지는지 보면서 사람들이 통쾌해하는 식으로 정리가 된다. 그런데 저희 기백이는 뭔가를 많이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저희 기백이를 보면 '통쾌함'이나 '저 사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보다는 '저 사람이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공감, 연민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을 봐주시면 시청자 여러분들도 기존 작품과 다르게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표의 '은퇴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지연 감독은 "워낙 연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은퇴를 한다고 해도 번복을 할 것 같다"며 "고경표 씨는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연출로서 정말 고맙다. 경표 씨 뿐만 아니라 한나 씨, 종혁 씨 전부 현장에 오면 코믹 신이라 할지라도 느슨해지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다했다. 보면서 정말 배가 불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5월 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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