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미리 보는 연맹회장기 남고부 조별 예선

조원규 2024. 4. 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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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3 선수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8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합니다.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이미 두 개의 대회가 지났으니 성적을 만들 기회가 줄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은 이번 대회가 더욱 중요합니다.

A조 여수화양고, 마산고, 계성고, 홍대부고
춘계 준우승팀 계성고와 협회장기 우승팀 홍대부고의 결선 진출이 유력합니다. 춘계 16강 여수화양고, 지난 두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한 마산고와 전력 차이가 큽니다.
계성고와 홍대부고는 춘계 준결승에서 한번 만났습니다. 결과는 87-77로 계성고 승리. 계성고는 3학년 다섯 명이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패배 없이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무려 31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많은 움직임으로 리바운드도 7개(41-34)를 더 잡았습니다. 특히 4쿼터 13점 포함 35득점 1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양종윤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홍대부고는 손유찬 30득점, 박정웅 3점 슛 5개 포함 27득점, 손승준 18득점 등 3학년 세 선수가 팀의 77득점 중 75점을 합작했습니다. 세 선수를 제외하면 2학년 김휘승만 2득점을 올렸습니다. 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협회장기는 달랐습니다. 2학년 정현진이 득점에 가세했습니다. 결승전 결승 버저비터의 주인공 정현진은 결선 4경기에서 평균 14.5점을 올렸습니다. 정현도가 코너에서 위협적인 3점 슈팅 능력을 자랑했고, 김휘승은 피지컬로 상대를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두 팀의 전력은 막상막하입니다. 조직력은 계성고가 좋다는 평가입니다. 높이는 홍대부고가 좋습니다. 리바운드와 공격 속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수화양고는 서성효의 높이가 강점입니다. 계성고와 춘계 16강에서 만났을 때도 리바운드 싸움은 대등(44-48)하게 가져갔습니다. 이병확과 신진수 등의 외곽 지원이 조화를 이루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마산고는 에이스 이승현의 꾸준한 활약이 돋보입니다. 2학년 김선종과 이서우가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3학년 손현동이 꾸준함을 더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B조 동아고, 김해가야고, 제물포고, 휘문고
춘계 8강 팀 휘문고와 제물포고가 예선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춘계에서 군산고를 제압한 동아고, 마산고에 낙승한 김해가야고도 이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력이 가장 앞서는 팀은 휘문고입니다. 3학년 이제원과 김범찬과 이끄는 휘문고는 시즌 전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4강권 팀들과 힘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제물포고는 시즌 전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시온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김도민과 한주혁 등 작은 가드들이 많은 활동량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성호는 올해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7경기에서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학년 백종원도 높이가 필요할 때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아고는 춘계 예선에서 휘문고에게 55-93으로 패했습니다. 김태혁과 김두현이 37점을 합작했지만, 전력의 차이가 컸죠. 두 선수는 군산고전도 70점을 합작하며 시즌 팀의 첫 승을 만들었습니다.
김해가야고 역시 춘계 예선에서 임재윤, 김대현, 윤선재가 60점을 합작하며 대전고에게 승리했습니다. 협회장기에서도 배재고에 3쿼터까지 앞서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C조 낙생고, 인헌고, 용산고, 양정고
용산고를 제외하면 모두 해볼 만한 상대입니다. 결선 진출팀을 예상하기 가장 어려운 조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성적은 구승채가 이끄는 양정고가 가장 좋았지만, 낙생고나 인헌고가 예선을 통과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용산고는 지난주 동국대와 성균관대를 상대로 예비고사를 치렀습니다. 부상으로 대회에 결장하는 에디 다니엘의 공백은 악재고, 김민재와 배선우의 복귀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에디의 엄청난 탄력과 활동량을 채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양정고는 춘계 예선에서 계성고와 송도고를 만나며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습니다. 협회장기 예선 상대는 낙생고와 충주고입니다. 낙생고에게 85-59로 낙승했고 충주고도 가볍게 눌렀습니다.
16강에서 광신도 99-59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8강에서 용산에게 70-90으로 완패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설욕할 수 있을까요. 구승채는 협회장기 네 경기에서 평균 5개의 3점 슛 성공과 함께 33.5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낙생고는 강민수와 조성원의 득점 부담이 큽니다. 특히 공 운반부터, 리딩, 득점까지 책임지는 강민수의 부담이 컸습니다. 두 선수가 부진하면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류민우와 주현성, 장동휘, 오채혁의 경기력이 중요합니다.
인헌고는 겨울에 가장 평이 좋았던 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낮은 높이,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는 16강을 한계로 만들었습니다. 보다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고, 신종석 코치는 특히 김민국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D조 충주고, 광주고, 전주고, 송도고
송도고의 결선 한 자리는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남은 한 자리는 전주고와 광주고가 다툴 것으로 보이고, 과거와 달리 올해는 전주고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주고는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이 장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의 코트 밸런스가 좋습니다. 다만 한주원과 최호연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습니다. 협회장기에서 윤우참의 활약이 반가웠던 이유입니다.
윤우참은 결선 진출이 걸린 천안쌍용고와 경기에서 3점 슛 8개 포함 32득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협회장기 4경기에서 모두 3개 이상의 3점 슛을 넣으며 평균 22득점으로 활약했죠. 이번 대회도 폭발력을 이어간다면 전주고의 예선 통과 가능성은 커집니다.
광주고는 이율이 주득점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우승연 코치의 말을 빌리면 “중학교 때부터 전국구 가드”였던 박주현의 합류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이승원의 힘과 조주영의 3점 슛, 유병무의 수비가 어우러지면 이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송도고는 춘계 16강에서 광주고를 가볍게 눌렀습니다. 2쿼터까지 63점을 넣는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팀의 자랑은 득점 능력이 뛰어난 3학년 4인방입니다. 과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충주고는 올해 승리가 없습니다. 예선에서 수도권 팀만 만나는 불운이 있었고, 가장 적은 점수 차가 14점일 정도로 전력의 차이가 컸습니다. 장재동, 장진선, 성민석 등 2학년 선수들의 경험을 축적하며 보다 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조 군산고, 청주신흥고, 천안쌍용고, 상산전자고
협회장기 예선에서 만났던 청주신흥고와 천안쌍용고가 다시 만났습니다. 협회장기는 천안쌍용고가 88-75로 승리하며 조 예선도 통과했습니다.
천안쌍용고는 김혜성 34득점, 이재형 18득점 13어시스트, 강영빈 11득점 12리바운드 등 3학년 트리오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세 선수는 춘계에서 명지고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재형은 공을 다루는 재간, 시야, 패스, 수비, 슈팅 능력 등 많은 것을 갖추고 있고, 김혜성은 스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입니다. 강영빈은 팀의 유일한 빅맨 자원이죠. 2학년들의 성장 속도에 따라 8강 이상 성적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주신흥고는 김성혁이 무려 49점을 쏟아부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성혁이 이날 기록한 11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습니다. 오찬호의 패스, 박재현의 돌파가 조화를 이루면 예선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군산고에는 걸출한 에이스 손현창이 있습니다. 팀의 패배에도 빛나는 선수입니다. 협회장기 예선 세 경기에서 팀의 203득점 중 103점(평균 34.3점)을 홀로 넣었습니다. 춘계에서도 평균 3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손현창을 외롭지 않게 만드는 것이 과제입니다.
상산전자고는 작년 춘계 예선에서 군산고를 이겼습니다. 당시 승리의 주역은 도현우(28득점 7어시스트)와 문세영(26득점 25리바운드)입니다. 문세영은 이제 팀의 중심이 됐습니다. 뛸 수 있는 선수는 7명으로 적지만, 이번 대회가 결선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상산은 협회장기 예선에서 용산고, 경복고, 휘문고를 만났습니다.

F조 광신방예고, 무룡고, 경복고, 강원사대부고
이번 시즌, 무룡에게 경복은 악연입니다. 춘계 16강, 협회장기는 8강에서 경복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맞대결은 예선입니다. 불행일 수도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무룡고는 민완가드 김건하를 축으로 한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가 강점입니다. 김건하는 작은 신장에도 많은 대학 감독들의 관심을 받는 2학년 가드입니다. 기복이 있는 3점 슛을 제외하면 약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모 대학 감독의 평가입니다.
무룡고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좋고 전술을 소화하는 능력이 우수합니다. 화봉중과 연계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합니다. 고민은 높이입니다. 팀의 유일한 빅맨 김형준의 출전 시간을 늘리며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춘계 우승, 협회장기 준우승의 경복고는 명실상부 올해 최강입니다. 이근준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윤현성, 김성훈과 함께 최강 높이를 다시 구축했습니다. 이번 대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광신은 협회장기 예선에서 무룡고에게 66-80으로 패했습니다. 엄준형과 채현태가 41점을 합작했지만 3쿼터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엄준형은 스스로 득점을 만들 능력이 있고, 2학년 채현태의 슛과 김재원의 패스는 내년 광신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강원사대부고는 올해 승리가 없습니다. 예선에서 광주, 여수화양, 상산전자를 만났던 춘계가 가장 좋은 조 편성이었죠. 상산전자고, 여수화양고와 5점 차 이내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은 없었습니다.
협회장기에 이어 이번 대회도 시즌 첫 승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협회장기 예선에서는 삼일고, 제물포고, 홍대부고를 만났습니다.

G조 안양고, 배재고, 명지고
배재고와 명지고는 협회장기도 G조에 같이 편성됐습니다. 78-77로 명지고가 어렵게 승리했죠. 명지고 에이스 김정현이 33득점 19리바운드로 게임을 지배했고, 1학년 권호는 3점 슛 5개 포함 21득점으로 승리를 지원했습니다.
두 선수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김정현이 막혔을 때 공격이 답답하다는 것이 명지고의 고민이고, 권호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2학년 이종욱의 가능성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도 전형수 명지고 코치의 위안입니다.
배재고는 에이스 조우엘 포함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리드를 잡았던 2쿼터에 백종원, 3쿼터에는 양서원이 많은 득점을 만들었죠. 그러나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동 대회 8강에 진출한 명지고보다 16강에서 탈락한 배재고가 더 절박합니다.
안양고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으로 체면을 단단히 구겼습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이상영 안양고 코치의 목소리가 커진 이유입니다. 이 코치의 바람대로 김지호의 득점력이 좋아졌고, 최지호는 스크린 등 궂은일에 앞장섰습니다.
윤용준은 득점력이 있는 선수로 작년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2학년 정재엽, 1학년 백지훈과 허건우 등 재능 있는 저학년 선수들의 활용 폭을 넓히면 배재고나 명지고가 불운의 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H조 부산중앙고, 대전고, 삼일고
이 조에는 지난 두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팀이 없습니다. 부산중앙고는 두 대회 연속 예선에서 2승을 거뒀지만, 골득실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삼일고는 춘계 때 불운한 조 추첨에 울었고, 협회장기에서는 제물포고에게 일격을 당했습니다.
춘계에서 삼일은 계성고, 송도고에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대회 준우승과 공동 3위 팀입니다. 양정고에게 승리한 것이 위안이 됐습니다.
홍대부고, 제물포고, 강원사대부고와 같은 조에서 만난 협회장기는 결선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홍대부고전 1쿼터 12-27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고, 제물포고에게는 4쿼터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삼일고에는 위진석이라는 준수한 빅맨이 있습니다. 모 농구 관계자는 “김태균이 겨울에 위진석과 이대이를 많이 했다. 김태균의 득점이 많지만 겨울에 준비한 것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부산중앙고는 춘계에서 전주고와 홍대부고를 연파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밀려 예선 탈락. 협회장기 역시 전주고와 청주신흥고에 승리했지만, 천안쌍용고에 대패하며 예선 탈락했습니다.
3학년 박주영과 정명근 듀오가 득점을 이끌었고 신입생 빅맨 이정호가 고교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최재영과 전예찬까지 주전 5명이 준수하고 압박 수비에 강점을 보입니다. 그러나 김건하나 이재형처럼 좋은 핸들러가 있는 팀에 고전했습니다.
대전고 역시 춘계 예선에서 골득실차로 결선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마산고에 8점 차로 승리했지만 김해가야고에 9점 차로 패했죠. 마산고에 거둔 1승이 이번 시즌 유일한 승리입니다.
백인준은 이 경기에서 40득점 18리바운드 6어시스트 8스틸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채일호, 황수환, 이규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백인준을 필두로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분산하면 예선 관문 통과가 불가능은 아닙니다.

올해 고교농구는 경복고, 계성고, 송도고, 용산고, 홍대부고가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경복고는 이근준의 복귀로 지난 대회 대비 전력이 상승했고 라이벌 용산고는 에디 다니엘의 부상으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합니다.
송도고와 홍대부고는 2학년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팀도 점점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3학년 형들은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죠. 계성고 역시 연습경기에서 2학년들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는 후문입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던 무룡고와 전주고,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경기력이 올라온 광주고와 천안쌍용고는 지방팀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합니다.
2024년 연맹회장기는 5월의 첫날, 김천에서 개막합니다.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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