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방선거 이틀 앞… 집권보수당 참패 위기

이현욱 기자 2024. 4.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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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영국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지방선거가 다음 달 2일 치러진다.

집권 보수당이 반이민 정서가 강한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난민 르완다 이송 정책 등을 펼쳤지만 경제 불황 등 악재 탓에 제1야당인 노동당에 대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수당 참패는 르완다 정책, 비흡연세대 법안 등을 추진하면서 당내 강경파의 반란에 직면했던 수낵 총리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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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지지자 결집 노리고
난민정책 등 펼쳤지만 역부족
경제불황 등 악재 못 넘을 듯
수낵 총리 리더십 타격 불가피
‘안간힘’ 29일 영국 스탠퍼드리호프에 위치한 물류업체 DHL의 화물터미널에서 리시 수낵 총리가 현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영국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지방선거가 다음 달 2일 치러진다. 집권 보수당이 반이민 정서가 강한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난민 르완다 이송 정책 등을 펼쳤지만 경제 불황 등 악재 탓에 제1야당인 노동당에 대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수당 참패 시 총리 교체론 등이 불거지면서 리시 수낵 총리가 위기를 맞는 것은 물론 보수당이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영국 지방선거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선거가 없다. 이번 선거로 수도 런던 등 10개 지방 단체장과 잉글랜드 107개 지방 의회 의원 2655명이 선출된다. 현재 2655석 중 보수당은 899석,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933석, 405석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 4년 임기인 지방의원 선출 시기는 자치단체별로 다양하며 전체 의원 일괄 선출부터 2분의 1, 3분의 1 선출 등 방식도 다르다. 이번에 지방선거를 하는 지역은 대부분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지방선거가 연기되면서 2021년 5월 선거를 치른 곳이다. 당시 코로나19 백신 도입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전국 득표율 40%대를 기록하는 등 잉글랜드 지방의회에서 이전보다 235석을 늘리며 선전했다. 노동당은 30%대에 그치며 327석이 줄었다.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는 노동당 쪽으로 완전히 기운 모양새다. FT가 지난 19일 기준으로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43.5%로 보수당(23.6%)에 약 20%포인트 앞서 있다. FT는 “보수당이 전국 득표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졌던 2023년 지방선거 성적을 되풀이할 경우 500석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국적 관심사인 런던 시장도 노동당의 사디크 칸 시장의 3선이 점쳐지고 있다.

보수당 참패는 르완다 정책, 비흡연세대 법안 등을 추진하면서 당내 강경파의 반란에 직면했던 수낵 총리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FT는 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 전 총리를 지지하는 강경파가 지방선거 패배 시 수낵 총리를 흔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익명의 강경파 당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의석 500석과 현재 보수당이 장악한 웨스트 미들랜즈와 티스 밸리의 시장직을 잃을 경우, 수낵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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