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60선 위태위태… 슈퍼엔저, 금주 FOMC 주목

김지현 기자 2024. 4. 30.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슈퍼 엔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60엔 선을 위협할지 주목된다.

일본 당국의 개입에도 엔저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한 1375.0원에 출발해 1373.5~1377.7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일본 금융 당국이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슈퍼엔저 최대 1년 지속될수도”
FOMC 매파 기조땐 엔저 심화
파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日은행 ‘통화정책 유지’ 고수
‘엔 캐리’ 현상도 이어질 전망
불안한 ¥ 달러당 엔화값이 29일 34년 만에 장중 한때 160엔을 돌파하는 등 ‘슈퍼 엔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다소 내린 156.25엔으로 표시돼 있다. 윤성호 기자

‘슈퍼 엔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60엔 선을 위협할지 주목된다. 일본 당국의 개입에도 엔저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30일 오전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156.1~156.7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60엔대로 치솟았다가 155엔으로 꺾인 뒤 이날 장 초반까지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휴장했던 일본 외환시장이 거래량을 회복하면서 변동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의 개입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한 1375.0원에 출발해 1373.5~1377.7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부터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는 ‘매파’ 기조를 보인다면 엔화값 하락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물가, 고용, 성장 지표가 지금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때라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현재의 엔저가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됨을 의미한다.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 등을 사는 ‘엔 캐리 트레이드’ 현상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BOJ의 통화정책 변화 등으로 미·일 기준금리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노무라 인터내셔널 PLC의 외환 전략가인 미야이리 유스케는 “거시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PGIM 픽스트 인컴의 로버트 팁 채권 최고투자전략가는 “미·일 간 금리 차이 축소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에서 1년간은 엔저가 계속된다는 게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일본 금융 당국이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현·김선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