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에… ‘강남 알짜’ 재건축마저 응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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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핵심지에서 평당(3.3㎡) 900만 원이 넘는 공사비를 내걸었으나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0곳인 사태가 발생했다.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920만 원으로, 강남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900만 원대에도 시공사들이 입찰을 주저하면서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의 일반적인 공사비 수준이 3.3㎡당 1000만 원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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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한신 입찰참여 건설사 없어
용산 한강변 산호 등 잇단 유찰
재건축 공사비‘1000만원 시대’
신규 아파트 공급 차질 불보듯
서울 강남의 핵심지에서 평당(3.3㎡) 900만 원이 넘는 공사비를 내걸었으나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0곳인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500만 원대에 불과했던 재건축 아파트 평당 공사비가 1000만 원 시대로 빠르게 넘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하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으로 조합원들이 급등한 건축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향후 수년간 재건축·재개발 등 재정비 사업을 통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빙하기를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은 전날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받았으나 응찰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 조합이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920만 원으로, 강남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지난달 14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참석해 건설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사업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합 측은 “시공사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에도 우리 조합만은 위치나 공사비 등을 고려했을 때 입찰이 성립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비 사업지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용산구 한강변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산호아파트도 이번 달 3.3㎡당 830만 원으로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응찰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지난해 11월 3.3㎡당 730만 원을 제시한 노량진 뉴타운 최대어 노량진 1구역도 시공사 무응찰의 고배를 마신 뒤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수의 시공계약을 맺은 바 있다.
문제는 공사비 급등으로 입지가 우월한 알짜 재정비 사업장들마저 멈춰서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19년 3.3㎡ 490만 원(주거환경연구원)이었던 공사비는 지난해 기준 754만 원으로 4년 만에 54%가량 급등했다. 최근에는 900만 원대에도 시공사들이 입찰을 주저하면서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의 일반적인 공사비 수준이 3.3㎡당 1000만 원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등 토지 가격이 높은 사업장들도 수주를 꺼린다면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강남 지역은 정비 사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며 “ 정부가 공공기여 축소나 용적률 상향 등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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