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찬양가 뮤비 속 일제 악기 등장 왜?

서희원 2024. 4. 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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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가요를 공개한 가운데, 뮤직비디오 속에서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고가의 일제 악기가 등장해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 게시된 글을 인용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새 선전가요 영상에서 북한 연주자들이 일본제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 영상이 공개되자 북한 주민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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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정황”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공개한 새 선전가요 영상. 사진=조선중앙TV화면/연합뉴스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가요를 공개한 가운데, 뮤직비디오 속에서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고가의 일제 악기가 등장해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 게시된 글을 인용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새 선전가요 영상에서 북한 연주자들이 일본제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딧의 건반 악기 신시사이저 애호가들은 해당 뮤직비디오에 나온 제품이 일본 코르그사(社)의 '코그노스', 롤랜드사의 FA-07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에는 브랜드 로고와 제품명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서 200만~300만원대에 거래되는 제품이다.

또한 녹음실 제작자와 가수가 착용한 헤드폰에는 일본 '소니'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수십만원대에 거래되는 제품이다.

이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사항이라고 RFA는 지적했다. 북한 일반 주민들의 구매 능력을 벗어나는 '사치품'은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안이다.

북한은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버젓이 사치품을 전시해왔다. 김 국무위원장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등 고급 외제차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9월에는 김 위원장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을, 딸 김주애는 지난 3월 디올 재킷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공개한 새 선전가요 영상. 사진=조선중앙TV화면/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최신 선전가요를 지난 16일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축하공연에서 처음 공개했다. 김 위원장을 인민이 한마음으로 믿고 따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튿날에는 가수 류경수가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뮤직비디오 격의 영상을 공개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 영상이 공개되자 북한 주민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가사와 영상에 북한 주민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노래 창법에 익숙해진 젊은 층 사이에서는 촌스러워 듣지 못하겠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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