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교수들, 머리 맞댄다더니…"박민새, 걸레 물었나" 막말 눈살

박정렬 기자 2024. 4.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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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 후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계 문제점에 대해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발표 중 음모론과 비방을 남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30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하고 개최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의 긴급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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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진' 서울의대 교수들, 긴급 심포지엄 개최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가 30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긴급 심포지엄에서 '2024년 의료대란 사태의 발생 배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 후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계 문제점에 대해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발표 중 음모론과 비방을 남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30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하고 개최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의 긴급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주제는 '2024년 의료대란 사태의 발생 배경'으로 그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항이라 팩트 위주로 정리하겠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발표에서 '팩트' 외에 자신의 주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초기 최 교수는 의대 증원 과정과 정부가 2000명 증원 근거로 내세운 과학적 추계의 허점을 다뤘지만, 발표 시작 후 10분 정도가 지나며 그는 의대 증원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30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 긴급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2024.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그는 이 과정에서 "많은 유튜브에서 용산 대통령 비서실에서 메이저 언론사에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 의사가 파업하고, 이걸 때려잡는 모습이 선거에 도움이 될 건지 문의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공유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실수로 한 '의새' 발언을 언급하면서는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를 길거리로 내몰아서 때려잡는 모습을 유도하려는 막말을 계속 뱉었다"며 "박민새 차관"이라고 다분히 의도적인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잘 때 걸레를 물고 자는 게 아닌가"며 자신이 '막말'을 내뱉었다.

최 교수는 이후에도 의대 증원이 정치적인 이슈로 결정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부가 과학적으로 추계한 '의대 증원 2000명'을 두고는 "인터넷에서 2000이란 숫자가 너무 이상하다고 한다. 천공이라는 사람이 이천공으로 개명을 했다"며 주술적 이유(종교적 도그마)로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의대 증원에 찬성 의견을 펼 김윤 전 서울대 교수, 정형선 연세대 교수도 각각 "정치교수(폴리페서)" "어쭙잖은 전문가"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미국 UCLA에서 노벨상 수상자의 특강을 들었는데 의료와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회의원에게 로비하고 좋은 정책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의료계의 현안을 잘 이해해서 잘못된 법 규정을 개정하고 올바른 의료정책을 입법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적극적인 후원하고 의사들이 포퓰리즘과 기나긴 투쟁을 해야 한다"고 의사의 정치 참여를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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