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IA와 2017 KIA의 첫 30경기는 닮은꼴 승률 7할?…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나

안승호 기자 2024. 4.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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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잠실 LG전 승리 뒤 기뻐하는 KIA 선수들(위)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환호하는 KIA 선수들. 아래 사진에선 2017년에도 KIA 주축으로 104안타에 OPS 0.870을 기록한 이범호 현 감독도 보인다. 연합뉴스 경향DB



프로야구 KIA 김선빈은 LG와 주말 잠실 시리즈 최종전이 열린 지난 28일 경기 히어로 인터뷰에서 2017시즌 KIA와 올해의 KIA 전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2017시즌이 올해보다는 전력적으로 더 강했다”고 답했다.

김선빈은 2017시즌 KIA 주축선수로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해 유격수로만 134경기를 뛰었다. 김선빈이 2017시즌 KIA를 우위에 둔 이유는 무엇보다 도드라진 개인 성적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그해 KIA는 양현종과 외국인투수 헥터가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고, 타선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7명이나 있었다. 투타에서 믿고 맡길 자원이 명확했다.

그러나 김선빈의 겸손한 답변처럼 2017시즌 KIA와 올해 KIA의 힘 차이는 크지 않을지 모른다.

올해 KIA는 개막 이후 30경기를 치르며 승률 7할(21승9패)로 1위에 올라 있다. 2017시즌 KIA 또한 개막 이후 30경기에서 승률 7할(21승9패)로 1위를 달렸다.

그런데 30경기 승률 7할 고지를 밟는 ‘방법’은 달랐다. 2017시즌 KIA가 정예 멤버의 힘을 앞세웠다면, 올해의 KIA는 초반 30경기에서 조금 폭넓은 자원을 활용하며 투타 지표를 만들고 있다.

예컨대 2017시즌 초반 30경기에서 KIA는 팀 평균자책 4.38로 5위에 머물렀다. 팀이 초반 30경기를 하는 동안 양현종과 헥터가 개막 6연승을 달리며 12승을 합작하는 개인기를 보였지만, 전체 마운드가 공고한 편은 아니었다.

2017년 우승 주역이기도 한 이범호 현 감독(오른쪽)과 최형우가 올시즌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KIA는 지난 주말까지 첫 3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 3.75로 NC(3.4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17시즌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네일과 크로우가 4승씩을 거두고 ‘젊은 어깨’ 윤영철(3승)과 ‘베테랑’ 양현종(2승) 여러 투수가 힘을 모으는 구성이다. 마운드 전체 전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올해 투수진이 밀릴 것이 없다.

시즌 초반 공격 지표로는 올해 KIA가 확실히 더 힘찬 출발을 했다. KIA는 첫 30경기에서 팀타율 0.298에 팀 OPS 0.829를 기록하고 있다. 2017시즌 KIA는 첫 30경기에서 팀타율 0.279에 팀 OPS 0.747로 페이스를 올릴 채비를 하던 중이었다.

역시 관건은 나성범을 비롯한 주력선수 공백 속에서도 첫 30경기에서 최대치 성과를 낸 KIA가 현재 공수 지표를 큰 기복 없이 끌고 갈지 여부로 보인다. 사실, 2017년은 대표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그해 경이적인 팀타율(0.302)에 팀 OPS 0.839를 찍었는데 리그 평균값과 굉장한 차이가 난 것은 아니었다. 그해 10개구단 전체 타율은 0.286, 전체 OPS는 0.791이었다.



올시즌은 공인구 반발력 확대 등으로 투고타저에서 타고투저로 흐름이 바뀌고 있지만 전체 지표가 2017시즌만큼 높지는 않다. 29일 현재 리그 전체 타율은 0.274로 전체 OPS는 0.761이다. 리그 평균값과 KIA 각 지표의 간격은 2017년보다 크다.

144경기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는 이제 20% 남짓 소화했을 뿐이다. 올시즌 종착역에 남길 KIA의 힘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2017시즌 첫 30경기와 비교하자면 오히려 알찬 레이스를 한 것이 각 기록에 담겨있다. 더불어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 전체 선수들의 사이클이 올라왔다는 것을 계산에 넣고 조금 더 길게 보고 팀을 운영할 뜻을 나타냈다. 진짜 승부처인 여름을 위하여….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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