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청소 노동자 밥 한 끼는 2700원.. 김밥도 못 사는데 월 2만 원 인상이 과한가?”

MBC라디오 2024. 4. 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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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
-월 2만원 인상? 국공립대학 기준, 과한 요구 아닌데 학교는 대닶 없어
-용역업체, 안되는 줄 알면서 왜 하냐 묻기도.. 될 때까지 할 것
-학생들, 피켓 같이 들어주고 음료수 주면서 응원
-오늘 국회서 비정규직 100인 선언, 비정규직 권리보장 요구할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문유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

☏ 진행자 > 서울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빨간 조끼를 입은 청소 노동자들이 선전전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식대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부지회장을 맡고 있는 분인데요. 문유례 연세대 분회장 전화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문유례 > 네, 안녕하세요. 문유례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식대가 얼마로 책정돼 있어요?

☏ 문유례 > 지금 12만 원으로 돼 있거든요.

☏ 진행자 > 한 달에 12만 원.

☏ 문유례 > 네.

☏ 진행자 > 그럼 끼니로 따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얼마쯤 되는 거예요?

☏ 문유례 > 저희가 두 끼를 먹어야 되잖아요. 두 끼로 따지면 한 끼 2700원 정도 나옵니다.

☏ 진행자 > 한 끼에 2700원. 2700원 갖고 지금 김밥도 못 먹는데 그 돈 가지고는.

☏ 문유례 > 김밥 터무니없죠. 지금 김밥이 얼마나 올랐는데.

☏ 진행자 > 그러니까. 근데 하루 한 끼 기준이 아니라 두 끼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가 뭘까요?

☏ 문유례 > 저희들은 지금 일은 새벽 6시로 돼 있는데 6시에 나오신 분들이 별로 없어요. 거의 다 5시면 다 출근하셔가지고 일을 시작하시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고 또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나오시기 전에 다 끝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일찍 나오시면 허기가 지잖아요.

☏ 진행자 > 당연하죠.

☏ 문유례 >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래서 그 시간에 아침 먹고 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래서 아침 일 다 끝내놓고 한 9시쯤 되는데 그때 아침 식사를 하셔요.

☏ 진행자 > 그렇죠.

☏ 문유례 > 사먹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비닐봉지에 싸갖고 와서 김치 같은 거 냉장고는 있으니까 김치를 갖다 넣어놓고 와서 식사를 하시는 거예요.

☏ 진행자 > 집에서 밥 싸와 가지고 김치 하나하고.

☏ 문유례 > 네.

☏ 진행자 > 일부 용역업체에서 뭐라고 주장을 하냐면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일반 회사에서도 한 끼 식대밖에 제공을 안 하는데 한 끼 식대를 기준으로 하면 6천 원 정도 된다. 이게 뭐가 모자라냐 이런 식의 주장을 하던데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이런 말씀이실까요?

☏ 문유례 > 그건 말도 안 되죠. 2700원 잡고 5400원 정도 나오거든요. 근데 이 5400원 가지고 어디 가서 밥을 먹습니까? 지금 학생회관도 제일 싼 게 5300원 정도 되는데.

☏ 진행자 > 학생회관도.

☏ 문유례 > 네, 좀 더 비싼 데는 2층으로 가면 한 7천 원 정도 학생 식당도 많이 올랐어요.

☏ 진행자 > 그럼 노조 입장에서는 식대가 어느 정도 올라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문유례 > 지금 2만 원 올려달라고 그런 중인데

☏ 진행자 > 한 달에 2만 원.

☏ 문유례 > 네.

☏ 진행자 >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려 달라.

☏ 문유례 > 네.

☏ 진행자 > 근데 이것도 안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지금?

☏ 문유례 > 그렇게 해줄 수가 없다고 하는 거죠. 식대 갖고 김밥 한 줄에 지금 얼마입니까. 제일 싼 게 3천 원, 3500원이에요. 터무니없는 얘기고. 청소하는 사람들은 밥을 굶으라는 거잖아요.

☏ 진행자 > 그럼 혹시 14만 원 요구하신 게 노동자 직고용이 이루어진 국공립대학 같은 경우는 예산 편성 지침에 따라서 14만 원의 식대가 책정돼 있다고 그러는데 이걸 기준으로 삼으신 거예요?

☏ 문유례 > 네네.

☏ 진행자 > 근데 왜 사립대는 이것도 왜 미치지 못하는 거예요. 도대체.

☏ 문유례 > 그러니까 12만 원 책정된 게 한 5년 됐거든요. 5년간 동결이에요. 이게.

☏ 진행자 > 한 푼도 안 올랐어요? 그동안에.

☏ 문유례 > 한 번도 안 올랐습니다.

☏ 진행자 > 물가가 그렇게 올랐는데.

☏ 문유례 > 네, 그래서 이번에 교섭할 때 식대 2만 원하고 상여금하고 시급 갔는데 했는데 결렬이 됐어요. 그래서 제가 들어가서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우리도 세 끼 밥 먹고 싶다. 12만 원 가지고는 터무니없는 가격이고 이거는 밥을 먹을 수가 없다. 여사님 같은 경우는 집에서 본인이 밥을 직접 싸와서 먹지만 남자 미화분들 있잖아요. 그분들은 식당에 가서 식사하셔야 되는데 밥을 싸갖고 올 수가 없잖아요. 터무니없는 가격이에요. 이게. 그래서 2만 원도 비싼 건 아닙니다. 솔직히.

☏ 진행자 > 그럼요. 그럼요. 근데 협상 상대는 학교예요? 아니면 용역업체예요?

☏ 문유례 > 지금 학교가 나서야 되는 경우죠. 이건.

☏ 진행자 > 근데 학교는 아직 안 나서고 있어요? 용역업체가 알아서 하라고 이러고 있는 건가요?

☏ 문유례 > 용역업체가 중간역할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학교도 면담을 요청했는데 아직 바쁘다는 이유로 행사가 많아서 어쩐다 그렇게 그런 식으로 이유를 대면서 지금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고

☏ 진행자 > 바쁘다고 안 만나주고 있다고요?

☏ 문유례 > 네, 용역업체 역시도 저한테 하는 말이 있어요. 이걸 계속하실 거냐 그래서 한다고 그랬더니 2만 원 뻔히 안 된 줄 알면서 왜 하냐고 그렇게 물어본 업체도 있습니다. 저는 그러면 될 때까지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린 거예요. 돈 2만 원 어떻게 생각하면 많은지 모르겠지만 저희들한테는 2만 원도 작은 돈이에요. 이게. 과하게 요구한 건 아닙니다.

☏ 진행자 > 2만 원 오른다고 어디 가서 식당에서 밥 못 먹어요. 그래도. 이 돈 가지고.

☏ 문유례 > 그래도 못 먹습니다. 한 끼밖에 못 먹어요. 그렇게 해도.

☏ 진행자 > 아무튼 피켓팅하고 계시는 거예요?

☏ 문유례 > 네네.

☏ 진행자 > 그럼 학생들 반응은 어때요?

☏ 문유례 > 학생들 반응은 피케팅 할 때 같이 들고 사진도 찍어주고 또 음료수도 지난번 어떤 학생은 녹차인가 그걸 20개를 사서 갖다 주신 학생도 있었고 많이 응원해 주시는 학생들 많습니다.

☏ 진행자 > 그전에 한번 뭐 하니까 수업에 방해된다고 소송 걸고 했던 학생들이 있어서 한번 여쭤봤던 건데 지금은 그런 거 없는 거죠?

☏ 문유례 > 지금은 없고요. 노동자들을 응원해 주는 학생들이 더 많죠.

☏ 진행자 > 그래야죠. 알겠습니다. 오늘 국회 방문할 계획이시라면서요. 어떤 말씀하실 계획이세요?

☏ 문유례 > 오늘 10시 반에 국회 본청에서 비정규 100인 선언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노동자들이 모여서 비정규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요구를 발표하는 것인데 용역업체는 원청 핑계를 대고 원청은 만나 주지 않으니까 비정규직은 힘들어도 해결되지 않잖아요. 이번 기회에 노조법 2, 3조가 다시 통과돼서 비정규직도 권리 보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소노동자들은 용역업체가 바뀌면 고용이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새 업체 승계해도 연차하고 근속이고 다 날아가 버리지 않게 고용 승계 의무화를 꼭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는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힘은 밥심인데 그렇죠. 식대 갖고 이러면 안 되는 거죠.

☏ 문유례 > 그럼요. 그렇죠.

☏ 진행자 > 힘내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유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문유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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