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장애인도 늙는다…65세 이상 비율 처음으로 절반 넘어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장애인 대부분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264만7000명이다. 전체 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54.3%로 조사가 시행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후기 고령자로 분류되는 75세 이상 인구 비중도 31.2%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이었고, 1인 가구 비율은 26.6%였다. 2020년(27.2%)과 비교하면 0.6%포인트 줄었다. 다만 1인 장애인 가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64.6%로 역대 조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 비율은 20.8%로, 전체 인구(4.8%)에 비하면 약 4.3배 높았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았다. 30세 이상만 놓고 비교하면 장애인 가운데 52.9%가 고혈압을 앓았다. 전체 인구 유병률(34.8%)과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재활 치료를 받는 장애인은 23.7%로 나타났다. 다만 18세 미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83.5%가 재활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장애인 가운데 우울감을 느끼거나 극단 선택을 생각한 경우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 인구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2020년(18.2%)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전체 인구(4.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극단 선택을 생각한 경우도 8.9%로 2020년(11.1%)에 비해 줄었지만, 전체 인구(5.7%)와 비교하면 높다.
정기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 비율은 88.5%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76.3%였는데,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있었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흡연율은 15.7%로 전체 인구(16.9%)보다 낮고, 고위험 음주율도 5.6%로 전체 인구(13.4%)의 절반 이하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계층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6.0%가 ‘중하층’이라고 답했고, ‘하층’이라는 응답은 41.1%였다. 전체 인구 중에서 중하층과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각각 38.3%와 35.4%였다. 장애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05만8000원으로 2022년 말 전국 가구 평균 483만4000원의 63.3% 수준이다.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의 취업자 비율은 37.2%였다. 2020년(29.5%)에 비해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취업자 비율(63.3%)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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