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원투펀치가 롯데 8승과 똑같다니…이제 '괴물타자'도 아웃, 대체 돌파구는 어디에 있나

윤욱재 기자 2024. 4.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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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황성빈(왼쪽)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진은 김민성과 기쁨을 나누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 4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두 자릿수 승리마저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속절 없던 8연패를 뒤로 하고 3연승을 달리며 반전의 신호탄을 터뜨리는 듯 했던 롯데. 그러나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는 지금까지 29경기를 치렀고 8승 20패 1무(승률 .286)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에는 1위로 4월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롯데는 지난 해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4월을 1위로 마쳤고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성공적인 시즌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6월 초까지 SSG, LG와 3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이후 믿을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끝내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그동안 롯데는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늘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좋다가 갈수록 뒷심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용두사미' 시즌을 치르지 않기 위해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올해는 '봄데'마저 사라진 모습이다. 롯데가 거둔 8승은 공교롭게도 KIA 외국인 원투펀치의 승수와 똑같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외국인투수 듀오인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모두 4승씩 챙기고 있는 것. 두 선수 모두 현재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KIA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21승 9패(승률 .700)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투타 어느 것 하나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은 .258로 리그 9위, 팀 평균자책점은 5.14로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 바로 롯데다.

타선은 엇박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장' 전준우가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면서 시즌 타율을 .308까지 끌어올렸지만 한때 타격 1위를 달렸던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지난 NC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339까지 떨어진 상태다. 두 타자의 타순은 3~4번에 나란히 배치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환상의 호흡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 김태형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 롯데 전준우(오른쪽)는 최근 살아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빅터 레이예스는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롯데 자이언츠

하루에 홈런 3방을 터뜨리는 등 '괴물타자'로 활약했던 외야수 황성빈마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충격이 크다. 백업 요원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던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이후 7경기에서 타율 .520 3홈런 8타점 4도루를 폭발하며 잠자던 롯데 타선을 깨웠던 주인공이었다. 이 기간에 기록한 OPS만 무려 1.611. 그런데 황성빈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제동이 걸렸고 결국 롯데는 29일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에 이르렀다. 잘 치는 타자 1명이 아쉬운 롯데로서는 황성빈의 공백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나마 '트레이드 이적생' 손호영이 시즌 타율을 .299까지 끌어올리고 규정타석에 진입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판이다.

올해 롯데의 기대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강력한 선발투수진 구축이었다. 1~4선발의 면면을 보면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달랐다. 그나마 올해 KBO 리그 3년차를 맞은 찰리 반즈가 평균자책점 4.29로 13위에 랭크돼 있고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4.78로 19위, 나균안은 평균자책점 5.04로 20위, 애런 윌커슨은 평균자책점 5.12로 21위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불펜투수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년 연속 20홀드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던 셋업맨 구승민이 2패 평균자책점 21.21로 부진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지금 롯데 필승조는 전미르와 최준용에게 기대고 있는 현실인데 언제까지 이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가 암울했던 4월을 보낸 것도 문제이지만 아직까지 5월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이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30일부터 키움을 만나 4월의 마지막과 5월의 시작을 알리는 롯데가 과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롯데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은 지난 해의 투구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에 입단하자마자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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