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7세' 안드레예바, 약속의 땅 마드리드에서 생애 첫 WTA 1000 8강 진출

미라 안드레예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3년 WTA 신인왕,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43위)가 2024 마드리드오픈(스페인, WTA 1000)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2007년 4월 29일생인 안드레예바는 본인의 17번째 생일에 생애 첫 WTA 1000 등급 8강 진출의 쾌거를 맛봤다. 1년 전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마드리드에서 다시 한번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안드레예바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4 마드리드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3위)를 7-6(2) 6-4로 제압했다. 전체 11번의 브레이크 게임이 나온 난타전 끝에 올해 상승세의 파올리니를 1시간 42분 만에 제압했다. 32강에서 2023 윔블던 챔피언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7위)를 제압했던 안드레예바는 16강에서 파올리니마저 꺾었다.

안드레예바는 작년 마드리드오픈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 잘하는 주니어' 선수였던 안드레예바는 2023년 4월 열린 두 차례 ITF 월드투어 W60K 등급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마드리드오픈의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위 대박을 쳤다.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마그다 리네트(폴란드) 등 WTA 투어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16강까지 올랐다.

연이어 열린 프랑스오픈(32강), 윔블던(16강) 등 그랜드슬램에서도 본인의 잠재력을 확실히 폭발시킨 안드레예바였다. 마드리드오픈을 기점으로 안드레예바는 WTA 투어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WTA 신인상의 주인공은 당연히 안드레예바였다.

지난 시즌 상승세로 인해 자주 언론에 등장한 안드레예바이지만 그녀의 나이는 이제 17세가 됐다. 2024년 4월 22일 발표된 최근 WTA 세계랭킹에서 100위 이내에 위치해 있는 10대 선수는 3명 뿐인데, 안드레예바는 단연 가장 어리다. 또다른 2명인 린다 노스코바(체코, 31위)와 애슐린 크루거(미국, 70위)는 곧 20대에 진입하는 19세 선수들이다.

WTA에 따르면 2009년 WTA 1000 시리즈가 생겨난 이후, 안드레예바는 2번째로 어린 WTA 1000 등급 8강 진출자가 됐다. 최연소 선수는 코코 고프(미국)로, 고프는 2021년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에서 16세의 나이로 8강에 오른 바 있다. 또한 18세가 되기 이전, WTA 1000 시리즈 8강에 오른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시시 벨리스, 코코 고프).

안드레예바는 8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를 만난다. 작년 16강에서 안드레예바는 사발렌카에 패하며 돌풍이 마감됐었다. 1년 만에 마드리드에서 사발렌카에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여자 선수였던 다니엘 콜린스(미국)의 15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안드레예바와 사발렌카의 8강 경기는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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