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이긴 한데"…내수·수출 동반 불황에 굴 양식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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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 굴 양식업계가 모처럼 맞은 풍작에도 울상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공급 과잉에 단가마저 떨어지면서 굴 작업장 가동을 조기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굴 양식업계 한 어민은 "일을 계속할수록 손해인데 굳이 6월까지 가동할 이유가 없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으니 굴을 찾는 곳이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올해 굴 업계가 얼어붙은 이유 중에는 김장철 소비 부진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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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남해안 굴 양식업계가 모처럼 맞은 풍작에도 울상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공급 과잉에 단가마저 떨어지면서 굴 작업장 가동을 조기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30일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이번 달 하루 평균 위판량은 약 60t이다.
지난 여름 고수온 피해가 적었고 긴 장마로 육지에 있던 영양분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어느 해보다 작황이 좋다.
하지만 소비는 위축되면서 단가는 기대에 못 미친다.
최근 생굴 한 상자(10㎏) 거래 가격은 약 4만원대로, 지난해 평균(6만8천원)보다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 원가를 고려하면 5만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어민들 입장에선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통상 6월까지 출하 시즌이지만 올해는 벌써 문 닫은 업체들도 생겨난다.
굴 양식 주산지인 통영과 거제, 고성지역 굴 박신장(굴 껍데기 까는 시설) 300여곳 중 절반이 이미 시설 가동을 마쳤거나 내달 초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굴 양식업계 한 어민은 "일을 계속할수록 손해인데 굳이 6월까지 가동할 이유가 없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으니 굴을 찾는 곳이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올해 굴 업계가 얼어붙은 이유 중에는 김장철 소비 부진이 꼽힌다.
굴 양식업계는 통상 수도권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남부 지방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이 성수기다.
굴이 김치의 감칠맛을 내기 좋아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김장을 하는 대신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늘고 배춧값도 뛰면서 김장 수요와 함께 굴 소비도 줄었다.
여기에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되는 물량 역시 팔려나가지 못하고 국내에 들어온 것도 업계 불황에 영향을 끼쳤다.
굴수협은 이처럼 어려운 업계를 살리기 위해 분주하다.
굴수협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등에 홍보나 마케팅 등을 요청하면서 지역 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며 "굴 소비처가 한정돼 있지만 가공품을 개발하거나 학교 급식 등 대량 납품이 가능한 곳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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