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철의 전격시사]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 “합의문 없이 끝난 첫 회담…평가는?”

KBS 2024. 4. 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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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철 :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어제 2시간을 넘겨 진행됐습니다. 정치권은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앞으로 정국 전망은 어떤지 여야 대변인과 차례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만나봅니다. 정 대변인님 어서 오세요.

▶ 정광재 :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안녕하세요. 영수회담 총평부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어제 회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광재 : 어제 저희가 논평을 내기도 했는데요.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선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소통이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서는 앞으로 협치나 소통과 관련한 희망을 봤지만 정국 인식 차가 여전했다. 민주당이 또 거대 범야권, 192석에 대한 힘을 갖고 앞으로 22대 국회에서도 굉장한 힘 자랑에 나서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 전종철 :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러 명이 만나다 1:1로 좀 만나서 얘기하지 않을까 예상도 나왔었거든요. 왜 독대하지 않았을까요, 어제.

▶ 정광재 : 홍철호 정무수석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독대도 하실 수도 분위기에 따라 있을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1:1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분도 있었지만 사실 두 분이 만났을 때 다른 배석자들을 물리고 두 분만 만나는 것을 연출하는 게 두 분 다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끔 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절대 1:1 미팅은 안 된다.’ 이런 의견들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영수회담 간다고 했었을 때 ‘단독 회담 하지 말아라.’라는 지지자들이 많았던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에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이재명 대표와 앞으로 대화하겠다라고는 했지만 그동안의 스탠스가 일부 물러선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의 두 가지 지위,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중대범죄 혐의자인데 이걸 또 단독으로 두 사람만 비공개로 만나기에는 대통령도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그리고 또 합의문은 없었습니다. 2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합의문 도출을 하지 못한 이유, 애초부터 합의문 도출을 목표로 한 것 같지는 않아요.

▶ 정광재 : 맞습니다. 저도 뭐 인위적으로 합의문 작성을 위한 모임의 성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의제 조율 과정에서도 인식 차가 많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의제 상관없이 만나겠다고 했을 때부터 합의문이 만약에 나온다면 그냥 뭐 소통을 정례화한다 정도의 원칙적인 얘기만 있었을 것이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국에 대한 인식 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이것을 합의문 형태로 만들기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민주당이나 대통령실이나 모두 합의문 작성에 연연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약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할까요? 이재명 대표가 A4 용지 한 10장을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걸 쭉 읽어내려갔어요. 한 15분간 일종의 모두발언성으로 읽어내려갔는데 소상공인, 자영업자, 민생회복 지원금 수용, 대통령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채상병 특검 이런 거 쭉 얘기하다가 나중에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도 정리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도 에둘러서 표현을 해서 할 말은 다 한 것 같아요. 그렇죠? 그것까지 예상하셨나요? 김건희 여사 얘기까지 할 거라는 거.

▶ 정광재 : 그런데 그게 비공개 회담에서는 얘기를 안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표현도 김건희 여사를 특정해서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는 민주당도.

▷ 전종철 : 조금은 신경을 썼다?

▶ 정광재 : 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뭐 이재명 대표가 의제 없이 만난다고 했을 때 아마 하고 싶은 말은 다 준비해 올 거다라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길 줄은 몰랐어요. 뭐 A4 용지 10장에 한 15분 정도 되는 시간을 할애했는데 특히 대통령께서 듣기에 조금은 거북한 내용들도 좀 많이 포함돼 있었잖아요.

▷ 전종철 : 지배와 통치만 있었고 그다음에 스웨덴 기관에서는 보니까 약간 독재로 흐른다 뭐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 정광재 : 네, 그 가운데 일부 좀 다른 말을 하면 잡혀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런 얘기도 했을 때는.

▷ 전종철 : 네, 그런 말도 있었어요.

▶ 정광재 : 대통령과 그래도 대화를 먼저 뭐 8차례나 공식적으로 요청했었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에 대승적으로 그걸 수용했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마 뭐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지지자들, 이번에 총선에서 자신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되는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얘기를 준비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 전종철 : 영수회담을 마치고 이재명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이렇게 소회를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뭐 요구를 사실상 거의 안 받아들였으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일 것 같은데 그런데 이어지는 이재명 대표 말이 이거예요.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 이거를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굳이 브리핑을 했거든요. 이 얘기 왜 했을까요?

▶ 정광재 : 저는 이 답답하고 아쉬웠다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수사, 레토릭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해도 별로 이렇게 통하지가 않더라, 불통의 이미지를 약간 덧씌우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는 측면에서 그래도 2시간 넘게 대화를 하고 왔는데 그런 표현을 한 데 대해서는 조금 아쉬웠는데 뭐 거듭 말씀드리지만 아마 이재명 대표는 이번 소통을 자신을 지지했던,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 성격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저는 대통령께서 했던 말들과 이재명 대표가 했던 말들 중에 몇 가지 공감대는 있었잖아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한다. 의료 같은...

▷ 전종철 : 의대 정원 문제 같은 의료 개혁 반드시 해야 한다.

▶ 정광재 : 네,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대통령실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서 만들어낸 일종의 성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전종철 :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의대 정원 문제 같은 의료 개혁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다. 민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 이건 또 명시적으로 밝혔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약간 수권 정당으로서 그런 것들을 좀 강조한 것 같기도 해요.

▶ 정광재 :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게 문재인 정부 때도 2020년이죠.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기는 했지만 의대 정원 문제 카드를 꺼냈다가 당시 상황 때문에 접어뒀었고 그리고 정원이 2천 명이냐 아니냐를 두고는 이견은 있지만 뭐 어느 정도의 의대 정원 확대는 동감을 하고 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 단체들에 명확한 정치권의 메시지를 줬다는 데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의사 단체들은 민주당을 지렛대 삼아서 협상을 좀 해보겠다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국민적 공감대를 한번 의사 단체에 확인시켜줬다라는 의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이번 회동에서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 이런 얘기는 좀 있었는데 회담 정례화까지는 가지 못했어요. 그렇죠?

▶ 정광재 : 그런데 어제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정례화를 못박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 전종철 : 수시로.

▶ 정광재 : 네,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 끝난 다음에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했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국회를 방문해서.

▷ 전종철 : 사랑재.

▶ 정광재 : 네, 사랑재 같은 데서 하는 건 어떠냐라는 말씀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이 이렇게 한번 물꼬가 튼 이상 이것을 뭐 번복하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22대 국회가 21대 국회와 똑같은 여소야대라고 하지만 많은 분들이 22대 국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이제 여소야대가 성립이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국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계실 겁니다.

▷ 전종철 : 국회 사랑재 얘기까지 했을 때는 그냥 그다음 소통, 그다음 만남도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각에서 이제 좀 우려하는 사진 한번 찍으려고 만났냐 그런 분위기는 일단 아닌 것으로 저희가 이렇게 겉에서 봐도 그렇기는 한데 어제 KBS 뉴스9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연을 했습니다. 이런 제안을 했대요, 정 실장이. “두 분이 다음번에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배석자 두 분만 만나면 어떠십니까?” 그것도 이제 정 실장 정도 되니까 얘기하는 거예요. 얘기했더니 두 분이 다 “아, 그거 좋네.” 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다음번 만남은 지금처럼 막 3명씩 배석하고 이게 아니라 1:1 만남이 분명히 있을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조금씩 진화를 하는 거 아닙니까?

▶ 정광재 : 그렇죠. 저도 뭐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두 분이 대화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제는 사실 배석자가 양측에서 6명이 들어왔기 때문에. 물론 배석자분들이 적극적으로 그 영수회담 과정에서 발언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조금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대화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어려웠겠지만 그게 예를 들어서 국회 사랑재나. 이번에는 차담으로 이루어졌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비공식 만찬을 겸하는 모임 같은 것도 대통령께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저는 뭐 대통령께서는 충분히 그럴 의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소통에 물꼬 터졌다는 건 여하튼 정부여당, 대통령실이나 이재명 대표 본인도 얘기를 한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고요. 아울러서 이도훈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일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할 거다.” 그게 준비되지 않았지만 말하기 힘든 것 같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얘기를 했어요.

▶ 정광재 : 저는 총선 패배 이후에 대통령이 여러 소통의 모습을 보이는 과정에서 취임 2주년을 기점으로 뭔가 이벤트가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는데 이도훈 수석이 얘기를 한 거죠. 공식화했다고도 볼 수 있죠. 사실 대통령의 어떤 불통의 이미지 중에 하나가 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느냐는 거였잖아요. 벌써 두 차례나 신년 기자회견 기회가 있었는데 한 번은 언론사 인터뷰, 또 한 번은 KBS 대담을 통해서 대신 했기 때문에 취임 2년을 맞아서는 그런 소통의 자리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대통령도 그런 변화의 의지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뭐 지난번에 기자실을 방문해서 질의응답을 받았던 것처럼 기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이제 입장 차, 간극 이런 얘기 아까 하셨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막 얘기를 나눴듯이 소통은 막 시작됐다고 치고요. 그런데 이제 협치는 또 다른 얘기잖아요, 소통한다고 협치가 다 되는 건 아니니까. 협치는 어저께 보니까 정말 쟁점 현안별로 입장 차가 아직 꽤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걸 이제 조금씩 모아야 될 텐데 시간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 정광재 : 뭐 일단 22대 국회가 5월 30일에 개원을 하면 여러 가지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 아마 민주당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입법 권력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사하려고 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협치라는 건 어느 한 부분은 잃고 어느 한 부분은 얻고 이런 협상의 과정인데 예를 들어서 이태원특별법 같은 경우에 어제 민주당은 ‘대통령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더라, 사실상 거부했다고 본다.’라고 했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일부 독소조항을 제외하면 수용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보는 관점이 좀 너무 다른 것 같은데 하여튼 저는 대통령의 극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이제 변화는 민주당에서 좀 더 보여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굳이 이번 영수회담의 정치적 손익계산서를 따지자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누가 더 이익을 봤다고 보세요?

▶ 정광재 :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손해를 보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대화에 응했다는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좋은 평가를 드리고 싶은데 이재명 당대표는 이런 정치적 입지를 굉장히 강화했다. 자신이 이제 대통령과 동급 수준에 올라왔다라는 정치적 위상을 재고했다는 측면에서는 큰 도움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에 씌여졌던 이미지를 벗어나는 계기가 발현됐다라는 측면에서 또 좋은 점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두 분이 얘기했던 것처럼 소통에 물꼬가 텄으니까 이제 더 자주 소통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요? 처음이라 뭐 점수를 매기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알겠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영수회담 그리고 이후에 만약에 좀 소통을 해나간다면 또 협치도 해나간다면 지지율 올리는 데 좀 도움이 될까요?

▶ 정광재 :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 1위가 경제, 민생 이런 거예요. 두 번째가 불통, 오만이거든요. 두 번째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제, 민생 이런 문제들은 사실 굉장히 좀 국제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가 단독으로 풀어나가기가 어려운 문제들이어서 그 부분을 뭐 극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신의 정치적 태도에 대해서는 이미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 변화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 저점이죠, 당연히 대통령 지지율은.

▷ 전종철 : 이제 치고 올라간다는 말씀이시죠?

▶ 정광재 : 네.

▷ 전종철 : 이번에는 이제 다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이 5선의 당대표, 사회부총리 지낸 황우여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했습니다. 뭐 좋은 반응도 있고 좀 썩 달갑지 않은 반응도 있는 것 같아요. 당내에서는 어떤 반응들 나오고 있습니까?

▶ 정광재 : 사실 인물론이 좀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이번에 관리형 비대위의 비대위원장이 권한과 영광은 없는데 책임만 굉장히 많이 지게 되는 자리잖아요. 그러니까 여러 분들게 좀 자리를 맡아주셨으면 어떨까라는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웠었는데 그래도 황우여 전 부총리 같은 경우에는 5선 국회의원이고 자신의 정치적 미래보다는 국민의힘을 어떻게 조금 더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헌신에 무게를 두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나름의 적임자를 찾았다고 생각하고요. 관리형 비대위가 이게 길어야 뭐 한 두 달 정도밖에는 안 하는 거고 그 이후에 이제 당대표가 들어섰을 때 그분을 중심으로 당이 어떻게 변화해야 되는가 이게 논의될 거기 때문에 저는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는 그래도 최선의 책임자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 혹자는 아니, 변화와 혁신의 시대 그러는데 관리형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새 대표 뽑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관리를 잘하고 경륜이 있고 이러면 된다 그런 말씀이시죠?

▶ 정광재 : 네, 그런데 혁신형 비대위를 요구하는 분들이 낙선자, 또 수도권 중심으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혁신형 비대위에 전권을 줘서 이 혁신형 비대위를 길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빨리 새 리더십을 만들어서 당대표를 뽑는 게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당선자들이 확인했던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관리형 비대위로 확정이 된 이상 다른 분들을 찾는 것보다는 황우여 전 부총리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전종철 : 당원 투표 100% 그 규정이 있잖아요. 그거는 좀 손봐야 된다고 보세요? 이 과정에서.

▶ 정광재 : 저는 조금 손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라는 논리로 당대표를 뽑았었는데 당원 100%로. 그런데 그거에 따른 부작용이 이번 총선과 지난 10월에 있었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좀 나타났던 게 아닌가. 그래서 그거는 많은 분들도 좀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고 낙선자 중심으로는 그런 얘기들이 좀 있으니까 의견을 좀 수렴해서 조금은 민심을 반영하는 절차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지금 원내대표 얘기 좀 해볼게요. 원내대표로 현재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마할 걸로 보였던 분들이 아직 얘기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뭐 아니, 왜 친윤이면 원내대표가 안 되냐 이렇게 항변하는 분도 있지만 윤상현 의원 같은 분은 이철규 의원이 이제 원내대표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서 “벌을 받을 분이지 상을 받을 분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의하세요?

▶ 정광재 : 그런데 원내대표가 상 받는 자리인가요? 원내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자리 아닌가요? 이재명 대표도 ‘자기가 당대표 다시 연임하고 싶지 않다. 3D 직업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저도 가까이서 본 원내지도부의 활동을 보면 이게 뭐 상 받는 자리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내대표는 당선자들 108명이 모여서 뽑는 거잖아요.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딱 1년간의 과정에서 아주 많은 난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108석밖에는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 정치력,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인식들을 당선자들이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 이철규 의원이 될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협상력과 정치력을 두루 겸비한 분이라면 그런 분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도 이른바 찐명이라고 하는 박찬대 의원이 단독 출마를 해서 거의 추대 분위기로 가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철규 의원에 대한 당선자들의 신뢰가 있다면 맡는다고 해서 그게 친윤이면 안 된다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전종철 : 예를 들어서 이번에 뭐 대통령실과의 관계 이런 거 더 이렇게 독립적으로 하지 못했다 이게 총선 참패의 원인 중에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친윤 어떤 후보가 나와서 원내대표가 되는 게 맞느냐 뭐 이런 지적 같기는 해요.

▶ 정광재 : 네, 그런데 민주당이 뭐 영수회담에서도 얘기했던 것처럼 완전한 국정 기조의 변화는 대통령, 국가에서 자신의 국정 철학을 실행하는 데 민주당이 이렇게 이렇게 감 놔라, 배 놔라 한다고 해서 그게 바뀔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뭐 예를 들어서 친윤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앞으로 남은 3년 대통령실과의 협력이 국회 내에서의 소통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뭐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지만 그게 뭐 친윤이면 안 된다라는.

▷ 전종철 : 사유는 되지 않는다?

▶ 정광재 : 그렇습니다.

▷ 전종철 : 그래서 이런 와중에 또 총선에서 낙선한 원내 조직위원장들 중심으로 한동훈 등판 필요성을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한동훈 전 위원장 행보 어떻게 전망하시며 뭐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보세요?

▶ 정광재 : 제가 최근 일주일간은 한 전 위원장과 소통한 적은 없습니다, 그전에는 뭐 한두 번 말씀을 나눈 적은 있지만. 그런데 가까운 분들도 조언을 해주실 거 아닙니까? 이번에 등판하는 게 좋겠다, 등판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런데 대체로는 너무 이른 등판은 명분에 좀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자신도 더 정교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했는데 정교해지는 시간이 뭐 한두 달 만에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등판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전종철 : 일단은 그렇게 전망하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광재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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