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심위, 무더기 징계"→ 尹 "언론장악 방법 알지만 그럴 생각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편파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독립기관인 방심위 운영에 관여한 적 없으며 관련된 이야기는 잘 모른다, 언론을 장악하는 방법을 알지만 그럴 생각 전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29일 여야 영수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밝힌 내용이다.

진 의장은 "방심위와 관련해 대통령은 '난 잘 몰랐다' '독립기관에서 하는 일 아니냐'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구체적으로 상황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즉 "방심위가 MBC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했는데 법원에서 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

진 의장은 "(대통령이) 가처분 인용된 건 아시는 것 같았는데 '자세한 사항은 모르고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면서 "저는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해촉해야' 된다는 주장도 했는데 대통령은 '언론을 장악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 비공개 석상에서의 대통령 발언을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 방법이 뭐라고 하더냐"고 묻자 진 의장은 "구체적인 말씀은 안 했지만 '그럴 생각 없고 사정기관, 언론을 장악해서 초기에 90% 지지율을 기록한들 끝까지 갈 수도 없고 차라리 이 상태로 꾸준히 가야 마지막에도 국정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언론을 장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관여해서도 안 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 잘 모른다'라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MBC 무더기 징계 문제, 가처분 신청 7건 다 인용된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한번 알아보시고 챙겨봐 주시라'고 부탁했는데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고 방심위와 관련된 상황을 설명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