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부패의혹 근거 없어'…스페인 총리, 사임 거부

박종화 2024. 4. 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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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비리 연루 의혹에 사임을 검토한다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입장을 바꿔 아내의 의혹은 '정치적 공격'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나는 가능한 한 더 힘을 갖고 총리로서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24일 산체스 총리는 아내 베고나 고메스의 부패 의혹과 관련해 공무를 중지하고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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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고심' 닷새 만…리더십 손상운 불가피
총리 부인, 구제금융 대가로 항공사서 후원금 의혹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내의 비리 연루 의혹에 사임을 검토한다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입장을 바꿔 아내의 의혹은 ‘정치적 공격’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나는 가능한 한 더 힘을 갖고 총리로서 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내에 대한 직권 남용·부패 혐의 조사에는 근거가 없다며 보수 언론에 의해 조작됐다고 비난했다.

이달 24일 산체스 총리는 아내 베고나 고메스의 부패 의혹과 관련해 공무를 중지하고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반부패단체인 마노스림피아스는 고메스가 IE 비즈니스스쿨 아프리카 연구센터 이사로 재직하며 항공사 에어유로파와 그 모회사 글로벌리아로부터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2020년 글로벌리아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4억 7500만유로(약 7000억원) 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게 후원에 따른 정치적 거래 아니냐는 게 마노스림피아스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법원은 직권 남용·부패 혐의로 고메스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총리직을 지키기로 한 산체스 총리 발표에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사회노동당의 에스더 페냐 카마레로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에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명예를 지키고, 따뜻하고 용기 있는 스페인을 위해 싸워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산체스 총리의 사퇴 소통을 “연극의 한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일단 총리직은 유지하기로 했지만 산체스 총리의 리더십 손상은 불가피하다. 이냐시오 후라도 카를로스3세 대학 교수는 “산체스 총리의 신뢰성은 이미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됐다”며 “지도자로서 그는 약점을 노출했고 야당은 이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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