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1명이 3연전 내내 결승타? 그 특별한 경험, 공룡들 25세 국대포수가 했다…기분이 어떨까

김진성 기자 2024. 4. 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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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승타. 결승타점을 기록한 타자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똑 같은 타점이라고 해도, 승리를 결정하는 한 방을 날린 주인공이라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그런데 1년에 몇 번 기록하기도 힘든 결승타를, 이틀 연속 치는 걸 넘어 3연전 내내 기록했다면? 그 선수의 기분은 너무 좋지 않을까. 차기시즌 연봉 고과에 엄청난 플러스가 될 수도 있고, 계약의 옵션에 포함되기도 한다.

김형준/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이 그 주인공이다. 김형준은 지난 26~28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 3연전 내내 결승타를 날렸다. 26일에는 0-0이던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몸쪽 146km 포심을 통타,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쳤다. NC의 4-0 승리.

김형준은 27일에는 역시 0-0이던 4회말 2사 1,2루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에게 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서 3구 134km 포크볼을 받아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날렸다. 타구는 롯데 3루수 김민성의 몸을 맞고 유격수 노진혁 방면으로 흘렀다. NC의 2-0 승리.

김형준은 28일에는 2-3으로 뒤진 4회말 2사 1루서 롯데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에게 1S서 2구 140km 낮게 들어온 포심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 좌월 역전 투런포를 쳤다. NC가 5-3으로 이기면서 김형준이 3연전 내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형준은 지난 주말 3연전 내내 롯데에 ‘공포의 8번타자’였다. 3경기서 8타수 5안타(2홈런) 4타점. 4타점은 모두 영양가 만점 결승타였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55 3홈런 7타점으로 상승세였고, 롯데를 상대로 제대로 원샷원킬의 힘을 보여줬다. 롯데로선 김형준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형준은 올 시즌 24경기서 80타수 24안타 타율 0.300 6홈런 18타점 11득점 OPS 0.967 득점권타율 0.320. “연차 대비 모든 걸 가장 잘 한다”라는 강인권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주전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왜 강인권 감독이 김형준을 차세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보는지 드러난 3연전이기도 했다. 김형준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4월 중순을 기점으로 많이 올라왔다. 롯데 상대 3연전 내내 결승타는 김형준으로선 잊지 못할 경험이다. 더구나 27~28일 경기는 매진이었다.

김형준/NC 다이노스

이로써 김형준은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와 함께 시즌 결승타 공동 1위(5개)에 올랐다. NC 소속으로 시즌 결승타 1위를 차지한 마지막 선수는 2020년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20개였다. 2021년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7개로 2위였다. NC는 두 사람이 차례로 떠난 뒤 새로운 해결사를 기다려왔다. 김형준이 나성범이나 양의지처럼 크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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