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는 왜 이렇게 못 만드나”…탈수록 탐나는 일본차, 혼다 ‘편·펀 HEV’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4. 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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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록 탈난다”…혼다차는 예외
혼다 HEV, 편(便)·펀(Fun) 조화
갓성비로 ‘수입 HEV 강자’ 노려
중고차로 팔 때도 손해보지 않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신형(왼쪽)과 기존 모델 [사진출처=혼다]
자동차는 탈수록 탈나기 마련이다. 애프터서비스 품질이 중요한 이유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뒤에도 고장이 잘 나거나 유지비가 많이 드는 수입차는 운전자에게 스트레스 그 자체다.

중고차로 팔 때도 가치가 국산차보다 더 많이 떨어진다. 손해를 보게 된다.

일본차는 예외다. 내구성이 우수해 고장이 잘 나지 않아서다.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카(HEV) 분야에서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

일본 HEV는 고장으로 속 썩을 일이 적은데다 연비도 좋아 전기차(EV) 대체차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탈수록 탈나지 않고 탈수록 탐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혼다·토요타, 같으면서도 다른 HEV 기술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출처=혼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HEV 분야를 주도하는 일본 브랜드는 토요타와 혼다다. 혼다는 토요타와 같지만 다른 HEV 시스템을 개발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내에 연 브랜드 체험공간 ‘더고’(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혼다의 독자·독보적인 HEV 기술을 적극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본사 HEV 책임자 3명이 직접 참석했다. 모토하시 야스히로 파워 유닛 개발 책임자, 사토 에이스케 CR-V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 요코야마 나오키 어코드 글로벌 개발 총책임자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 본사 HEV 책임자들 [사진출처=혼다]
이들은 혼다 HEV의 특징을 편(便)과 펀(Fun)의 조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스히로 씨는 “혼다 HEV는 정숙성과 모터 주행의 심리스한 주행을 통해 EV와 같은 주행감각을 구현했다”며 “(경쟁차종과 달리)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혼도 HEV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나오키 씨는 “혼다 HEV의 경우 엔진 정숙성을 향상시키고 차체 자체도 진화시켜 주행 이질감을 줄였다”며 “EV모드 주행가능 거리가 긴데다 정숙하면서도 경쾌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가솔린차, 혼다는 전기차에 가까워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실제로 ‘기술의 혼다’로 불릴 정도로 기술력이 우수한 혼다는 토요타와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의 HEV 기술을 개발했다.

직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토요타 HVE가 가솔린차 성향을 지녔다면 직병렬 전환식을 채택한 혼다 HEV는 EV 성향을 지녔다.

혼다 HEV는 주행조건에 따라 직렬과 병렬을 자동으로 변환해 고품질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혼다 HEV 핵심은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기술이다. 엔진보다 모터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고효율 시스템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유연하면서 민첩한 가속이 가능해 연비뿐 아니라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이 기술로 연비와 힘을 모두 향상시킨 ‘파워풀 HEV’로 거듭났다.

혼다 HEV의 핵심인 i-MMD 모터 [사진출처=혼다]
혼다는 엔진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즉각적인 반응 속도, 강인함, 유연함을 발휘하기 위해 2모터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8.4kg.m의 높은 효율을 가진 2.0 앳킨슨 싸이클 DOHC i-VTEC 엔진은 2모터 시스템을 보조한다.

e-CVT는 전기차 감각의 모터 파워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한몫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도 더 많은 전기를 충전하고, 충·방전 손실을 줄여주도록 개선했다. 배터리 성능 향상에 힘입어 주행 때 엔진 개입 빈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혼다 HEV에 장착된 엔진의 주 역할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고속 크루즈와 같은 상황에서는 달라진다. 더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엔진이 직접 개입한다. 콤팩트한 엔진 직결 클러치는 이때 동력을 직접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킨다.

PCU(Power Control Unit)도 혼다 HEV 성능에 기여했다. PCU는 대량의 전력에 따른 2모터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혼다는 PCU 성능을 유지하면서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HEV, 중고차 잔존가치도 높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출처=혼다]
혼다 HEV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품질)를 넘어선 ‘갓성비’(god+가성비)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HEV 장점인 뛰어난 연비, 우수한 내구성에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혼다 HEV는 국내에서 내구성도 우수하고 잔 고장이 적기로 유명하다. “고장나지 않아 바꿀 핑계를 없애준다”는 말까지 있다.

국내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답게 가격도 현대차·기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나온다.

중고차 가치도 높다. 중고차 기업인 엔카닷컴을 통해 주요 차종의 잔존가치를 산출한 결과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중고차로 팔 때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출처=혼다]
2021년식을 기준으로 잔존가치를 살펴보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71.4%,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82.8%,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81.7%다.

EV 대표차종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71.6%, 인기 HEV인 렉서스 ES300h는 73.6%,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75.8%다.

일본 HEV가 테슬라보다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중고차 잔존가치는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낮은 게 일반적이지만 렉서스·혼다 차종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높게 나왔다.

혼다 HEV는 편의성에서는 국산차보다 열세다. 대신 국산차보다 아직은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 기술력, 속썩이지 않는 품질, 높은 잔존가치를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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