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조영식 1인회사 차고 넘치는 현금, 왜?

신성우 2024. 4. 30. 07: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D바이오센서②
SDB인베스트 통해 공격적인 빌딩 투자
서울 청담동 빌딩 등 안정적 임대 수입
2021년 SD바이오센서 상장 2500억 잭팟

에스디바이오센서그룹 사주가 1인회사를 언제든 현금을 꺼내갈 수 있는 ‘캐시 카우’(현금창출원)로 본격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인회사가 남부러울 게 없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이유도 주목거리다. 

빌딩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챙기고 있다. 양대 주력사로부터 적잖은 배당금이 꽂힌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박 신화’의 주인공인 간판 계열사의 상장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그룹 회장

조영식, 500억 출자 후 잇단 빌딩 투자

SD바이오센서의 오너 조영식(62) 회장의 개인회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이하 ‘SDB인베스트’)는 총자산(작년 말 기준)이 3050억원에 달한다. 반면 부채는 160억원밖에 안돼 부채비율은 5%에 불과하다. 2020년 차입금 410억원을 전액 상환한 뒤로 줄곧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고, 현금성자산이 51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는 깨끗하다. 

먼저 SDB인베스트는 본업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조 회장이 2013년 1월 SDB인베스트를 인수해 500억원을 출자한 뒤 SDB인베스트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빌딩 투자에 뛰어든 데 따른 것이다.  

SDB인베스트는 당시 신축 중이던 옛 청담빌딩을 350억원에 매입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도산대로변의 요지에 위치한 현 SD바이오센서빌딩이다. 대지면적 557.6㎡(169평), 연면적 5801.35㎡(1752평)에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다. 4월에는 대신증권 등으로부터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지하 2층~지상 7층 빌딩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경기 분당, 강원 평창 등지의 부동산을 보유하며 해마다 짭짤한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SDB인베스트는 2015년부터 임대료만으로 한 해 매출 40억원 안팎에 영업이익으로 5억~18억원을 벌었다. 작년에도 43억원 매출에 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빌딩 매매로 제법 적잖은 수익도 올렸다. SDB인베스트는 SD바이오센서빌딩을 매입할 무렵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지하 3층~지상 15층짜리 빌딩을 153억원에 취득한 뒤 2015년 11월 개인에게 293억원에 넘겼다. 

2016년 3월에는 서울 양재동 땅을 매입해 이듬해 10월 지하 3층~지상 13층짜리 임대용 건물을 지은 뒤 이를 처분해 257억원을 쥐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소재 대신증권빌딩을 137억원에 매각했다. 2013년 11월에 102억원을 주고 매입한 지하 1층~지상 7층 건물로 3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도산대로변의 요지에 위치한 에스디바이오센서빌딩.. SD바이오센서 오너인 조영식 회장이 2013년 1월 개인 투자업체 SDB인베스트를 통해 35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네이버 지도

잉여금 2070억…개인 캐시카우 존재감 ‘Up’

뿐만 아니다. SDB인베스트는 SD바이오센서 계열 양대 주력사인 체외진단 시약업체 SD바이오센서㈜와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 진단업체 ㈜바이오노트로부터 유입되는 배당수익이 적잖았다. 조 회장이 강력한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안전장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오노트 15.22%, SD바이오센서㈜ 2.56% 지분을 보유한 이유다.  

비록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여파로 작년 적자 전환 이후 배당을 대폭 축소했지만, 양대 주력사는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초대박을 터트린 이후 작년까지 4년간 주주들에게 총 4490억원을 풀었다. 이 중 352억원을 SDB인베스트가 가져갔다.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①편’ 참고)

하지만 SDB인베스트 곳간에 차고 넘칠 정도로 현금이 밀려들었던 계기는 2021년 7월 SD바이오센서㈜의 증시 상장에 있었다. 당시 공모액이 7760억원에 달했다. 이 중 2590억원을 SDB인베스트가 구주매출을 통해 가져갔다. 

SDB인베스트의 원래 SD바이오센서㈜ 지분은 8.35%다. 주당 1810원(액면가 500원)에 총 141억원에 취득한 주식이다. 이 중 5.63%를 SD바이오센서㈜ 공모 당시 내놓았다. 주당공모가가 취득가의 거의 30배인 5만2000원이다. 무려 25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2021년 순이익 1970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많아야 4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배가 넘는 액수다. 이런 이유로 이익잉여금 역시 79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폭증했다. 지금은 2070억원 쌓여있다. 

다시 말해 조 회장이 10년만인 작년 SDB인베스트 첫 배당수입 12억원은 향후 배당 재원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셈이다. 적자에 빠진 양대 주력사를 대신해 조 회장의 개인 돈줄로서 SDB인베스트의 존재감이 부상하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③편으로 계속) 

SDB임베스트-이익잉여금-현금성자산 추이
SD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배당추이 및-SDB인베스트 배당수입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