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십자인대 부상' 불운한 최영준의 눈물…코어 3명을 잃은 학범슨

윤진만 2024.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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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33)에게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최영준은 지난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31분 부상을 당했다.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한 최영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주 벤치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최영준은 지난해 2월 26일 수원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6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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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제주 유나이티드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33)에게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최영준은 지난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31분 부상을 당했다. 울산 미드필더 고승범(30)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방향을 틀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최영준은 무릎에서 '뚝'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한 최영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주 벤치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더 이상 뛰지 못한다'는 신호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들것에 실려나간 최영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최영준을 바라보는 김학범 제주 감독(64)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졌다.

최영준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절망감'에 가까웠을 터다. 최영준은 지난해 2월 26일 수원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6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다친 바 있다. 당시에도 턴 동작 과정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K리그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최영준은 피나는 재활 노력 끝에 9월 16일 인천전을 통해 약 7개월만에 복귀해 팀의 잔류에 힘을 보탰다.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과거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최영준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7개월만에 또 다쳤다. 지난해 오른 무릎을 다친 최영준은 이번엔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최영준은 곧바로 응급실로 향해 MRI를 한 후 가족이 있는 제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렸다. 제주 구단은 지난해 부상 당시보단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품었다. 29일 전방 십자인대 진단이 나왔다. 통상 십자인대 재건 수술은 수술 후 재활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올 시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영준은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수술 후 똑같은 재활을 거쳐야 한다. 서른 셋 베테랑에겐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많은 걸 잃었다. 중원의 핵으로 여긴 최영준이 9라운드만에 큰 부상을 당했을뿐 아니라 결과도 놓쳤다. 제주는 후반 10분 김태환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1분 켈빈, 17분 이동경, 34분 엄원상에게 내리 3골을 헌납하며 1대3 역전패를 당했다. 5~6라운드 전북, 인천전에서 연승한 제주는 김천, 수원FC, 울산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4위였던 순위가 8위로 내려앉았다.

고민은 계속된다.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임채민(34)이 무릎 부상으로 5월말에야 복귀할 예정이고,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5)은 아직 재활 중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코어' 세 명이 동시에 빠졌다. 김 감독은 올해 제주 지휘봉을 잡은 뒤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고 체력을 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뛴 거리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분석이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영준 임채민은 제주의 '척추'를 담당하는 선수들이라 대체가 쉽지 않다.

제주는 시즌 초반이지만 몇몇 포지션에선 잇몸으로 힘겹게 싸우고 있다. 센터백 연제운 홍준호, 미드필더 김건웅 김정민 등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할 때다. 제주는 내달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6연패 중인 광주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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