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김종민과 '메기효과'

곽우석 기자 2024.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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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다.

미꾸라지를 장거리 운송할 때에도 메기를 수족관에 넣으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메기효과' 이론이다.

메기효과를 아는 조직은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조직 정체 현상을 극복하고, 동기를 부여해 생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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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석 세종취재본부 차장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다. 미꾸라지를 장거리 운송할 때에도 메기를 수족관에 넣으면 죽지 않는다고 한다.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메기효과' 이론이다.

메기효과는 기업경영에도 자주 접목된다.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업계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품질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사례가 적잖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 이에 자극 받은 기존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늘리고 각종 서비스를 도입한 게 대표적인 예다. 메기효과를 아는 조직은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조직 정체 현상을 극복하고, 동기를 부여해 생산성을 높인다.

정치권에서도 메기효과는 예외일 수 없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여야가 아닌, 제3지대 소속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인(세종갑)이 등장하면서 세종에도 메기효과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김종민 당선인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협력하겠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랜 현안인 국회 이전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는 물론, 상가공실 해소까지 힘을 모으겠다는 의견을 전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의 역점 사업인 한글문화도시 조성에도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무엇보다 폐기 위기에 내몰린 세종지방법원 설치 법안의 21대 국회 내 처리를 공언하며 힘을 실었다. 4년간 법사위원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법사위 간사들을 설득해 법원설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최 시장과의 간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공무원들은 시정을 꿰뚫고 있는 김 당선인의 안목과 협치 의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 당선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 정가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간 줄곧 지역구를 석권해왔던 민주당 소속 당선인에게선 볼 수 없었던 이례적 행보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벌써부터 긴장감을 갖는 분위기도 읽힌다. 재선인 민주당 강준현 세종을 당선인은 여전히 최 시장과 만나지 않았다. 앞서도 그랬다.

기자들 사이에선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보다 오히려 3선 고지의 관록과 경험을 앞세운 김 당선인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할 것이란 시각마저 나온다.

김종민 당선인이 가져올 '메기효과'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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