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내 집 마련…강북 10억이라더니 이젠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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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여파가 분양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인근의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3.3㎡당 4250만원대의 일반 분양가 추정치를 공개했습니다. 불과 4년 전 3000만원대이던 걸 감안하면 40% 넘게 올랐습니다. 전용 84㎡ 추정 공급가격은 10억3867만원에서 14억8028만원으로 뛰었습니다.
강북 국민 평형 분양가 15억원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300만원대에서 2천800만원대로 추정됐습니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20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작년부터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3㎡당 784만원으로 공사비를 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인근 신축 단지인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2022년 입주)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13억원)보다 2억원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6월 분양 예정인 성북구 장위6구역(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의 경우 조합이 3.3㎡당 약 3500만 원(전용 84㎡ 기준 약 11억9000만 원)의 분양가를 검토 중입니다. 2022년 11월 '장위자이레디언트'가 3.3㎡당 평균 2830만 원에 공급됐는데 이보다 20% 높은 금액입니다.
마포구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은 지난해만 해도 3.3㎡당 4200만 원 남짓의 일반 분양가가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3.3㎡당 분양가도 수백만 원 뛸 전망입니다. 작년 말 인근 소규모 주상복합인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총 239가구)가 3.3㎡당 4700만 원보다 비싼 분양가 책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를 역대 최고 가격인 3.3㎡당 1300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조합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입찰 당시 3.3㎡당 공사비 569만원 협상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인근 단지 자재비 설정 등을 고려해 이번에 대폭 올렸습니다. 신반포22차는 지난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 대상으로 삼아서 약 2개월간 분석할 예정입니다.
분양가격이 폭등한데는 인건비와 자재비, 금융비용 등 ‘3중 쇼크’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월 역대 최고치인 154.11(2015년 공사비가 100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3.3㎡당 38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전(3067만원)보다 24% 뛰었습니다.
땅값이 비싼 서울은 보통 전체 사업비에서 건축비보다 토지비 비중이 큽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건축비가 더 많이 드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 2월 분양된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 84A의 대지비는 약 6억원인데, 건축비는 7억3000만원이었습니다. HUG에 따르면 2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45%를 나타냈습니다. 1월만 해도 이 비율은 78%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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