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준비할 틈이 없나, 최하위 롯데가 경고 최다 1위…'그 드물다는' 포수위반까지 최다 경고

신원철 기자 2024. 4.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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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클락 ⓒ곽혜미 기자
▲ 롯데 오른손 투수 애런 윌커슨은 피치클락 적응에 애를 먹은 경험이 있는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 피치클락 정식 도입이 내년으로 결정된 것은 올 시즌을 준비 기간으로 쓰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구단마다 피치클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KBO가 29일 발표한 구단별 경고 통계에서 짐작할 수 있다. 최소 1위 kt 위즈가 경기당 3.31회 경고를 받았는데, 최다 1위 롯데는 그보다 3배 가량 많은 10.24회의 경고를 감수하면서 경기했다.

KBO는 29일 오전 팀별 피치클락 위반 누적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롯데 자이언츠는 29경기에서 297차례 피치클락을 위반해 경기당 10.24회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위이자 유일한 2할대 승률(0.286)에 그치고 있는 처지라 피치클락 준수 혹은 적응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그래도 다음으로 위반이 많은 한화 이글스(8.20회)보다 경기당 2번 이상 많은 경고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롯데는 피치클락 위반 상황별로는 주자 있을 때(23초룰) 176회, 주자 없을 때(18초룰) 40회, 타자(카운트 8초 진입 전까지 타격 준비) 71회, 포수(카운트 9초 진입 전까지 포수석 위치) 10회였다. 타자 위반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가지 상황에서 모두 롯데가 가장 많은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경기 수는 롯데가 키움 히어로즈(경기당 5.45회 위반)와 같은 29경기로 최소 1위다.

▲ 피치클락 ⓒ곽혜미 기자

kt 위즈가 가장 적은 경기당 3.31회의 경고를 받았다. kt는 3월에도 경기당 2.38회의 경고를 받아 피치클락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팀으로 꼽혔다.

10개 구단의 전체 경고 수만 보면 개막 후 37경기를 치른 시점인 지난달 31일까지 자료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지난달 31일까지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경기당 5.85회의 경고가 나왔다. 이 기간을 포함해 28일까지의 경고는 경기당 5.99회로 0.14회 늘었다. 경고만으로는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피치클락을 무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였던 셈이다.

구단별 증감 추이를 보면 5개 구단은 줄고, 5개 구단은 늘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구단은 SSG다. 3월까지 9.38회 경고를 받았는데 이달 28일까지는 7.03회로 2.35회가 줄어들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22회로 그 다음이고, 롯데도 1.19회가 줄었다. 두산(-0.97회)과 NC(-0.77)도 시즌 극초반보다는 최근들어 피치클락 경고가 줄어든 구단이다.

한화는 3월까지 경기당 5.25회를 위반했는데 이달 28일까지는 경기당 8.20회로 2.95회가 늘어났다. 키움도 3.00회에서 5.45회로 2.45회가 늘어 비율로 보면 거의 2배가 늘어난 셈이다. KIA(+1.80회) LG(+1.06회) kt(+0.93회)도 소폭 증가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한 피치클락.

피치컴을 사용하고, 피치클락에 볼카운트 제재가 뒤따르는 정식 도입만 이뤄지면 선수들의 적응도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피치클락 도입 첫 해 경기당 위반이 첫 100경기에서는 0.87회, 9월 29일 전 100경기에서는 0.34회로 나타났다. 100경기씩 구간으로 끊어봤을 때 최소 0.24회, 4경기에 1번까지 줄어들어 선수들이 금방 적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경기의 3분의 2에서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없었다. 100구 이상 던진 투수의 49%, 100구 이상 상대한 타자의 68%가 피치클락 위반 없이 시즌을 보냈다.

한편 KBO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2024년 제 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피치클락 도입시기, 수비시프트 비디오판독 추가, 웨어러블 장비 착용, 더블헤더 경기 시행 시간 조정 등의 내용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경기의 스피드업과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각 구단의 피치클락 제도의 조기 도입 요청과 관련해 지난 2023년 4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정식 논의가 시작된 이후 관련 회의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등에서 11차례 진행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정식 도입이 합의 됐으나, 선수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범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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