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에 이은 또 하나의 ‘역수출 신화’, 꼴찌 팀의 에이스가 된 페디
메릴 켈리(애리조나)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역수출 신화’가 쓰여지고 있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답이 없는 꼴찌팀에서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페디는 29일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1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투구수는 108개였고, 그 중 주무기 스위퍼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52개였다. 페디는 스위퍼에 싱커(25개), 커터(24개), 스플리터(7개) 등 변화무쌍한 공으로 탬파베이 타선을 제압했다. 페디의 역투 속에 화이트삭스는 4-2로 승리, 시즌 6승(22패)째를 챙겼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이번 탬파베이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페디는 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이사악 파레데스를 1루수 플라이, 해럴드 라미레스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3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4회초 파레데스에게 선제 솔로홈런를 허용했지만, 4회말 화이트삭스가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8회까지 공 100개를 던진 페디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투승을 노렸다. 9회초 선두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완투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긴 페디는 이후 파레데스에게 우전 안타, 라미레스에게 우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를 이어 올라온 조던 레저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페디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페디는 이날까지 6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에는 규정이닝을 한 번도 달성한적이 없었고 평균자책점도 4점대 중반에서 5점대 후반으로 좋지 못했던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에서 뛰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를 폭격했고, 결국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페디는 시즌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위퍼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에이스였던 페디는 이제 메이저리그에 돌아와 답이 없는 하위팀의 에이스로,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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