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저수율 등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시급 [심층기획-재난이 온다]

이민경 2024. 4.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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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과한 물 소비,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물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일상에서 필요한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물 부족에 처한 인구가 24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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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별로 분산 정보 통합이 핵심
AI·빅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도

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과한 물 소비, 기후변화 등으로 전 세계 물 부족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일상에서 필요한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물 부족에 처한 인구가 24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다. 

물 부족은 전 세계 공통 재난이 됐다. 하지만 물 부족 현상은 화재 진압처럼 재난이 발생한 후 바로 수습이 불가능하다. 이에 선진국들은 선제 대처로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가뭄을 20세기 가장 큰 자연재해 중 하나로 선정한 미국은 물 부족을 미리 인지하고 2006년 관련 법을 제정했다. 당시 탄생한 게 현재의 국가적 가뭄관리 통합 시스템(NIDIS)이다. NIDIS의 목표는 가뭄 및 물 부족과 관련된 정보, 연구, 교육, 정책 등이 통합된 정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러 기관에 분산된 물 부족과 관련된 정보를 통합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달라지는 강수 양상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영국은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며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일부 지역에서 물 공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2022년 당시 조지 유스티스 환경부 장관은 수도 회사를 대상으로 호스 파이프 사용 규제를 촉구했다. 유스티스 전 장관은 “수도 회사들이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책임 있는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고 수도 회사들은 호스 파이프를 사용해 세차하거나 수영장 물을 채우는 등의 행위를 금지했다. 실제로 가뭄이 유독 심했던 영국 남동부의 수도 공급사인 사우스 이스트 워터는 일부 공급 지역에 호스 파이프와 스프링클러 사용을 제한하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물을 차단한 셈이다.

우리나라 역시 영국처럼 유독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있다. 지난해 봄, 광주·전남 지역엔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가정과 상가는 ‘물을 아껴 쓰자’라며 절수 캠페인을 벌였고, 여수·광양 산단 공장들은 생산 일정을 조정했다.

이처럼 물 부족 현상이 피부로 와 닿자 정부는 지난해 국가통합가뭄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처별로 분산된 국내 가뭄 정보를 미국처럼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가뭄 정보는 기상청이 강수량(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저수지 저수율(농업가뭄관리시스템)을 관리하는 등 정보가 흩어져있다. 이럴 경우 국민이 관련 정보를 얻기 복잡할 뿐 아니라 비상상황 시 상황판단이 지연될 수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재난안전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가뭄 예측 기술로 중장기 가뭄 예측 정보를 통합된 시스템에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 구축은 올해 시작돼 2026년 완성될 예정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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