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기 전에도 인류는 아기에게 식물 이유식 먹였다

이병구 기자 2024. 4.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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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 이전에 수렵채집을 했던 고대 인류는 육류 위주의 식단을 먹은 것으로 추측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농경사회 이전의 인류도 다양한 식물을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클레르비아 자우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원이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은 모로코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 유골을 분석해 농경사회 이전의 인류가 예상보다 식물을 많이 먹었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연구결과를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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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 농경사회 이전의 인류가 아기에게 식물성 이유식을 먹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농경사회 이전에 수렵채집을 했던 고대 인류는 육류 위주의 식단을 먹은 것으로 추측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농경사회 이전의 인류도 다양한 식물을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아기에게 식물성 이유식을 먹였을 가능성이 드러나는 등 고대 인류 사회의 식습관이 새롭게 조명됐다.

클레르비아 자우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원이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은 모로코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 유골을 분석해 농경사회 이전의 인류가 예상보다 식물을 많이 먹었다는 증거를 찾아내고 연구결과를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모로코 타포랄트 동굴에서 발견된 인간 유골을 통해 구석기시대 인류의 식생활을 파악했다. 특히 치아의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 속 아연(Zn)과 스트론튬(Sr) 동위원소, 인간과 동물 유골의 아미노산 분석 등 종합적인 접근법으로 고대 인류의 식단을 조사했다. 동위원소는 원자번호가 같지만 질량이 다른 원소로 동위원소를 추적하면 어떤 물질의 이동 경로를 쫓아가기에 용이하다.

모로코 타포랄트 동굴에서 나온 인간의 치아. 마모와 충치가 심하다. Heiko Temming 제공

분석 결과 모로코에 살던 구석기 시대 인간들은 지중해 근처에서 자라는 식물 종을 포함해 도토리, 잣, 야생 콩과 같은 다양한 식물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사회 이전에 인간의 식물 소비량이 측정된 것은 처음이다. 나아가 연구팀은 식물성 식품이 유아의 식단에도 도입되어 '이유식'이 이전에 생각된 것보다 더 일찍 시작됐을 가능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북아프리카는 인류가 진화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분산을 연구하는 핵심 지역"이라며 "이 지역의 식생활 연구는 인간의 적응력에 대한 통찰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아프리카 구석기 유적지를 추가로 탐사해 고대 식습관과 인류 진화를 더 깊게 이해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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