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싸진 커피, 싼 원두 쓰는 곳?…저가 브랜드부터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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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에 이어 커피의 원료인 국제 원두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특히 일반커피에 사용하는 원두 오름폭이 커 저가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고급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시세의 인상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소비자가격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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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에 이어 커피의 원료인 국제 원두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특히 일반커피에 사용하는 원두 오름폭이 커 저가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커피 브랜드의 원료로 쓰는 로부스타 커피는 지난 25일 기준 톤당 4304달러를 기록했다. 24일 4266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더니 이틀 연속 최고가 행진이다. 지난해 4월 2500달러 대를 기록한 후 1년 여만에 10월 23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1년 사이 70% 넘게 오른 것이다.
캡슐커피, 에스프레소 등 고급 커피의 원료로 쓰이는 아라비카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로부스타에는 미치지 못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는 톤당 5100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15% 안팎 올랐다.
원두 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다. 로부스타 주요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엘니뇨(적도 부근에서 수온이 급격히 오르는 현상)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작황이 나빠졌다. 또 아라비카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가뭄도 영향을 미쳤다. 비싼 아라비카 대신 로부스타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로부스타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예측이 불가능해진 날씨와 더 건조해진 기후로 2023년부터 커피 작황이 악화하자 베트남 현지 농부와 중개인들이 커피 콩 공급 계약을 지키지 않고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음료와 에스프레소 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세계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로부스타의 가격 급등으로 아라비카와 가격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종전 아라비카 원두를 주원료로 사용한 곳의 부담보다 로부스타 원두 비중이 높은 곳의 원재료 인상 압박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브랜드 더리터는 음료가격을 평균 400원, 더벤티는 최대 500원 인상했다. 편의점에서 봉지 형태로 판매하는 커피빈 파우치 음료도 1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저가 커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당수 커피 프랜차이즈와 믹스커피 브랜드도 원가 부담을 상당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고급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시세의 인상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소비자가격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로부스타의 가격 고공행진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아라비카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커피시장 전체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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