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5.31% 급등...전기차 보단 자율차로 중국 승부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이번주 예정된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상승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99% 수준이지만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나올 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 나온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물가지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남은 2분기와 하반기 경제를 예측하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7.53(0.39%) 오른 38,387.1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6.21포인트(0.32%) 상승한 5,116.1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55.18포인트(0.35%) 올라 지수는 15,983.08에 마감했다.
지수는 하루동안 출렁거렸지만 지난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성한 실적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가 영글면서 하락세를 방어했다. 블루칩 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최고 기술 전략가인 래리 텐터랠리는 "지수가 여전히 하락 단계에 있고 최근 상승세가 트렌드의 변화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번 조치로 인해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이지만 미중관계가 악화하면서 테슬라에도 불리한 여건이 드리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차량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전까지 FSD 관련해서는 데이터 보안 문제로 인해 중국 정부가 사용이 금지하면서 특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중국의 조치는 사실 미국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왔다. 올해 초 미국 정부도 중국에서 수입된 자동차가 잠재적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FSD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라는 운전자 보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수년 동안 중국 시장에 FSD 기술을 제공했지만 규제로 인해 차선 변경과 같은 작동은 제한하는 옵션만 써왔다.
게다가 데이터 보안 문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출시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신들의 FSD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 바이두와 계약해 매핑 및 내비게이션 기술을 협업하기로 했다.
BOA는 이번주 마지막날인 금용일로 예정된 4월 고용 보고서에 대해 "노동 시장의 모멘텀 둔화 조짐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시장의 펀더멘털을 기대했다.
BOA의 기대처럼 증시를 압박했던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와 국제유가 문제도 차츰 해결되는 분위기다. 중동으로 파견된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양보를 이끌어내면서 임시휴전에 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휴전이 이뤄지면 최근 배럴당 80달러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내려갈 공산이 높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원과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단독주택을 최소 수십채에서 수백 수천채 보유한 기업형 소유자가 이를 실수요 가족 구매자에게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
주정부 단위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활발하다. 오하이오 주 의회 공화당은 중과세를 통해 주택을 사재기한 기관 소유주를 몰아내는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뉴욕,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의 의원들도 유사한 법안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기업을 구성해 수십만 채의 주택을 사들여 주택시장에는 계속 매물이 부족하고, 주택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택구매가 수요자들의 경쟁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금 동원력을 갖춘 대기업이 나서면 실수요자들은 경쟁에서 현저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특히 실수요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모기지 대출을 끼고 집을 사야 하는데, 대기업들은 이미 금융기관과 협의해 입찰 과정에서는 전액 현금 제안을 내놓기 때문에 매도자들이 같은 가격이라도 대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 현금제안을 받으면 매도 기간이 한 달 내로 끝나는데 비해 모기지 제안을 받으면 주택실사와 계약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두세배로 소요돼 판매자 입장에서는 거추장스러운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형 주택매수자로는 인비테이션홈즈(Invitation Homes)와 AMH 등이 있는데 이들은 상장회사다. 여기에 사모펀드들의 지원을 받는 다른 여러 회사가 있고, 이들은 전국적으로 수만 채의 주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기준으로는 매물의 25%를 거둬들였고, 이후 리모델링과 재임대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런 회사들도 나름대로는 "주택을 구매할 여유가 없는 이들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동네에 적은 돈으로도 거주(임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입법자들과 정부 각계 관료들은 주택 문제를 심각히 바라보고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 주요 외곽도시에서 방3개 짜리 단독주택의 임대료는 이제 월 4000~500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서다. 주거비가 심각하게 상승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이들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경제는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 미국 도시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5개 카운티 지역 전체 임대 주택의 약 11%를 현재 3개 부동산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애틀랜타 임대 주택의 21%는 일부 대규모 기관이 소유하고 있다.
하원과 상원의 법안은 기업형 임대 사업자들의 주택 소유를 50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만약 이미 소유한 주택이 50채가 넘는다면 잉여분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미네소타 법안은 소유권을 주택 20채로 제한하는 좀더 급진적인 내용이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공화당 상원의원인 루이스 블레싱 3세는 한국의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규모 집주인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해 그들이 부동산을 팔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동산 회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독점력을 키우는 바람에 실수요자들의 첫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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