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은행, 건설업 연체율 1%선 돌파

박슬기 기자 2024. 4. 3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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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은행권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1분기 만에 두배 이상 급등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급등한 데에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다.

문제는 은행권 연체율이 건설업뿐 아니라 가계와 기업 모두 일제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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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시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은행권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1분기 만에 두배 이상 급등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건설업 평균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0.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0.44%) 대비 0.34%포인트, 전년 동기(0.37%)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은행별 건설업 연체율을 보면 신한은행은 1.18%로 지난해 3월 말 0.46%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0.28%에서 1.13%까지 급등했다.

KB국민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0.41%로 전년 동기(0.26%)와 비교해 0.15%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급등한 데에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금리 인상을 지속해오다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은 부동산 PF 대출 및 이에 기반한 유동화증권의 부실화를 통해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고금리 지속, 공사비 상승 등의 비용부담 증대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재무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은행권 연체율이 건설업뿐 아니라 가계와 기업 모두 일제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0.32%로 전년 동기(0.27%), 전 분기(0.29%) 대비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24%에서 올 1분기 말 0.28%로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30%에서 0.35%로 상승했다.

이에 5대 은행은 올 1분기에만 1조6079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했다. 이는 전년 동기(8536억원)와 비교해 88.4% 급증한 수준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부동산 PF사업의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그 구조의 매듭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인 부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관련 업권별, 금융회사별, 상품별로 별도의 리스크 점검과 차별화된 정책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부동산금융발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PF사업 참여 건설사 및 금융회사의 자율적 책임구조의 정착과 함께 비은행 부동산 PF 관련 금융규제 정비와 관련 금융 익스포저 관리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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