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 그래도 장타는 포기 못해!”···비거리에 ‘진심’인 그들

김세영 기자 2024. 4. 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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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특화 뱅, 반발계수 최대 0.962 제품 출시
PRGR 500cc 헤드, 미즈노 단조헤드 돋보여
캘러웨이와 코브라는 AI 이용한 제품 디자인
코브라골프의 다크스피드 드라이버는 획기적인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했다.
[서울경제]

올해 골프용품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단어는 ‘관성모멘트(MOI)’다. 드라이버 시장의 강자인 테일러메이드와 핑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MOI를 띄웠고, 다른 브랜드들도 여기에 속속 합류했다. 이제 많은 골퍼들이 MOI는 헤드의 비틀림에 대한 저항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 골프상식 레벨이 한 단계씩 상승한 셈이다.

MOI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장타 외길’을 꿋꿋이 걷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뱅골프를 비롯해 PRGR, 코브라, 요넥스 등이 장타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캘러웨이와 미즈노도 비거리 성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장타 특화 클럽인 뱅골프 드라이버.

뱅 “0.962의 반발계수, 40~50야드 증가도 가능”

뱅골프는 고반발 특화 클럽으로 유명하다. 반발계수가 룰 기준치인 0.830을 훨씬 뛰어넘어 최고 0.962에 달하는 클럽까지 내놓고 있다. 반발계수 0.01이 늘면 비거리는 2야드 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반발계수 차이만으로도 25야드 이상 비거리 차이가 나는 것이다.

뱅골프의 드라이버는 무게도 가벼워 힘이 약한 골퍼들이 빠른 헤드 스피드를 내기에 유리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남성용 드라이버는 300g 안팎, 획기적으로 가볍다고 하는 제품이 250g 정도인데 뱅은 205g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클럽의 전체 무게를 줄이면서도 휘두를 때 느끼는 무게인 스윙 웨이트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뱅골프는 피팅 과정을 거쳐 최적의 클럽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헤드와 샤프트 3~4종류가 아니다. 헤드 무게는 1g 단위로 120가지가 있고, 로프트와 페이스 두께는 각각 6가지다. 샤프트 강도는 36가지, 길이는 19가지, 그립 무게는 7가지다. 산술적으로는 2068만 4160가지의 조합이 나온다. 클럽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스윙까지 올바르게 되면 최대 40~50야드의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게 뱅골프의 주장이다.

헤드 사이즈가 500cc에 달하는 PRGR 슈퍼 에그 500 드라이버.

PRGR 500cc 헤드, 코브라는 공기역학

PRGR의 슈퍼 에그(Super egg) 500 드라이버도 고반발 클럽이다. 헤드 사이즈는 500cc에 달한다. 하지만 높이가 낮은 샬로 페이스 형태로 설계해 거부감이 없다. 베타(β) 티타늄의 U컵 페이스가 강한 볼 스피드를 생성한다. 총중량은 273g으로 가벼운 편이어서 빠르게 휘두를 수 있다. 페이스 표면의 그물망 형태 메시 밀링 가공은 볼과의 마찰력을 높이고 고탄도의 저스핀 샷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코브라골프도 비거리에 진심인 브랜드다. ‘이 세상의 스피드를 뛰어 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시한 다크스피드는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공기역학 디자인을 접목했다. 그 결과 헤드 형태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페이스는 각 존에 따라 두께를 최적화해 볼 스피드를 최대화한다. 내부의 파워 브리지는 백스핀을 최소화해 볼에 전달되는 에너지를 높여준다.

빗맞은 타구에도 비거리 성능이 뛰어난 캘러웨이의 패러다임 Ai 스모크.

캘러웨이 “AI 기술력으로 비거리 혁신”

캘러웨이의 DNA는 ‘장타’와 맞닿아 있다. 1990년대 중반 그레이트 빅버사와 2000년대 ERC 드라이버로 고반발 논쟁에 불을 지핀 브랜드다. 올해도 경쟁 브랜드들이 MOI를 부르짖을 때 패러다임 AI 스모크 드라이버를 내놓으며 비거리를 강조했다. AI 스모크는 골퍼들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슈퍼컴퓨터가 머신 러닝을 통해 페이스 전체를 스위트 스폿으로 만든 ‘AI 스마트 페이스’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페이스 중앙에 맞았을 때는 7.4야드, 페이스의 양쪽 끝 부분인 토나 힐에 맞더라도 각각 12야드와 11야드 더 나간다는 게 캘러웨이의 주장이다.

캘러웨이 측은 “헤드의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헤드 사이즈를 무리하게 조정하거나 모양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우리는 익숙하고 균형감 있는 사이즈를 통해 골퍼들에게 안정감을 줌으로써 강한 임팩트를 유도한다”고 강조한다.

고강도 단조 티타늄 페이스(Ti-LFS)를 장착한 미즈노의 ST-맥스 230.
페이스 그루브가 세로 방향인 요넥스 이존 GT.

미즈노 단조 기술 드라이버, 요넥스는 세로 그루브

단조 아이언으로 정평이 자자한 미즈노는 드라이버에도 단조 기술력을 적용한 게 돋보인다. 올해 신제품인 ST-맥스 230 드라이버에 고강도의 단조 티타늄 페이스(Ti-LFS)를 사용해 이전보다 가벼우면서도 더 강한 페이스를 만들었다. 또한 페이스의 중심부는 두껍게 하고 주변부는 얇게 하는 독자적인 설계로 반발 성능을 더욱 높였다. 임팩트 순간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한순간 쏟아내는 코어테크 챔버 위치를 페이스에 더 가깝게 배치해 초고속 에어리어도 확대했다.

요넥스 이존 GT 드라이버 헤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루브다. 일반적으로 페이스 그루브는 가로 방향이지만 이존 GT 드라이버는 세로 방향으로 밀링이 돼 있다. 볼의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비거리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넥스는 샤프트와의 최적 결합을 통해 비거리 향상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요넥스는 배드민턴과 테니스 라켓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샤프트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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