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지뢰밭 된 강원 남북연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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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남북을 잇는 모든 육로가 끊어지고 지뢰밭으로 변했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던 남북연결 도로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반도 신냉전'의 현장으로 변했다.
남북 간에 2004년 연결한 경의선 도로, 2005년 개통한 동해선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이 지난 1월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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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도로 멀쩡한 가로등 철거도
군 당국 “불가역 단절의지 시위”
강원도에서 남북을 잇는 모든 육로가 끊어지고 지뢰밭으로 변했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던 남북연결 도로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반도 신냉전’의 현장으로 변했다.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동해선에 이어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전술도로에 지뢰를 매설했다. 사실상 남북을 잇는 모든 도로가 끊기게 됐다.
29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도로에 지난해 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간에 2004년 연결한 경의선 도로, 2005년 개통한 동해선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이 지난 1월 포착된 바 있다.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는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 유해 발굴 목적으로 조성됐다. 조성 작업 당시 남북 군인들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찍히기도 한 곳이다.
동해선은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와 북한 금강산의 온정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2005년 개통됐다. 과거 금강산행 관광버스가 분주하게 오가고 이따금 대북 지원물자 수송에 이용됐었다.
군과 통일부는 북한이 수년간 이용되지 않아 폐쇄 상태인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연결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멀쩡한 가로등까지 굳이 철거한 것은 남북관계 단절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시위성 조처로 해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은 지난해 말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했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통해 불가역적 단절 의지를 시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남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접경 지역의 모든 북남 연결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군당국은 2018년부터 2021년 6월까지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진행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총 3092점의 유해를 발굴했고 9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해봉안·안장식을 거행했다. 2019년 6월부터는 총 길이 15㎞의 ‘철원 DMZ 평화의 길’ 탐방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기도 했다.
이재용·안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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