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경포해변 고속버스

최동열 2024. 4. 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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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것은 우문(愚問)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강릉∼고성 간 동해북부선 철도 노선을 논의할 때, 강릉지역에서 '경포대역' 부활 건의가 잇따라 제기된 것도 그 추억에 더해 경포대역의 효용 가치를 높이 기대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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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것은 우문(愚問)이다. 답은 당연히 ‘경포’이기 때문이다. 강릉산수갑천하(江陵山水甲天下), 즉 ‘강릉의 경치가 천하 으뜸’이라는 찬사 또한 경포호반의 풍광에서 비롯된 말이니, 경포가 있어 강릉 관광이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찾아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길은 처음부터 경포로 향했다. 교통로가 변변치 않았을 때,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던 교통수단인 열차의 경우 1979년까지는 경포가 종착역이었다. 1961년 5월에 삼척군(현재의 삼척시) 북평∼명주군(현 강릉시) 옥계 간 17.4㎞에 철도가 개설되고, 이어 옥계∼경포 간 32.9㎞ 철도가 1962년 11월에 개통하면서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는 밤새 태백 준령을 넘어 종착역인 경포대역에 여장을 풀었다. 현재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는 바닷가가 철도 종착역이었다. 이후 고속도로와 국도가 확충되고, 승용차와 버스가 대중화되면서 경포대역은 1979년에 그 역할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경포 바닷가로 철마가 기적을 울리며 달려가던 추억은 연세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여전히 흑백 필름의 잔영처럼 아련한 그리움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강릉∼고성 간 동해북부선 철도 노선을 논의할 때, 강릉지역에서 ‘경포대역’ 부활 건의가 잇따라 제기된 것도 그 추억에 더해 경포대역의 효용 가치를 높이 기대한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당초 지난 2018년 구정면 남강릉에 계획됐던 KTX 강릉선 고속열차 종착역이 도심지인 현재의 강릉역으로 변경 개설된 것도 시내 교통 활성화와 함께 경포 등 관광지 접근 편의를 고려한 때문이다.

동해북부선 철도가 바닷가를 피한 내륙 노선을 선택하면서 경포대역 신설 논의는 이제 부질없게 됐지만, 대신 고속버스가 경포해변에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당장 내달 3일부터 서울에서 출발해 경포해변을 종점으로 하는 고속버스가 1일 4회 왕복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 강릉 터미널까지만 운행하던 노선을 경포해변까지 연장하는 형태다. 경포 일원의 즐길거리 매력을 더하는 노력과 함께 시내 관광과 연계해 상생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는 유인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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