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는 이렇게 탄생했다[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4. 4.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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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9년의 세월이 응집된 지휘봉이 세븐틴의 손에 쥐어졌다.

세븐틴은 지난 29일 베스트 앨범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를 발매했다. 이날 치러진 기자간담회에서 정한은 “베스트 퀄리티를 목표로 만들었다. 단순히 세븐틴의 곡을 모아서 낸다기보다, 우리의 생각과 각오 그리고 세븐틴과 ‘캐럿’(팬덤명)이 함께 이뤄가고 싶은 미래의 비전을 담으려고 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앨범에는 지난 9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븐틴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33곡이 실렸다. 데뷔곡 ‘아낀다’부터 대표곡은 ‘아주 나이스’,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다 판매(누적 627만 장 이상) 기록을 안겨준 ‘손오공’과 K팝 최초 발매 첫 주 500만 장 판매를 달성한 ‘음악의 신’까지, 정상까지 차근차근 쌓아 올린 이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서전과도 같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마에스트로’로 귀결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마에스트로’는 강렬한 피아노 사운드 인트로와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맞춰’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지금의 세븐틴을 있게 한 이들만의 정체성을 뚜렷이 담았다. ‘아낀다’, ‘아주 나이스’, ‘어쩌나’, ‘독 : 피어’, ‘록 위드 유’, ‘치어스’, ‘손오공’까지 총 7곡의 소스를 녹여낸 것이다.

그룹 세븐틴의 우지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에스쿱스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정한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자세히 들어보면 익숙한 사운드들이 있다. 데뷔곡 ‘아낀다’부터 ‘아주 나이스’, ‘손오공’ 등 총 7곡의 소스를 조금씩 녹여 새로운 음악을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우지)

데뷔부터 우지의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을 중심으로 세븐틴만의 색을 담은 자체 제작을 이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데뷔 10년 차에도 여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더 높은 곳을 갈망하는 멤버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마에스트로’를 자처하는 자신감을 내보일 수도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자체가 두렵기도 했고, 이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도 우지가 만들어서 캐럿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준 우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에스쿱스)

그룹 세븐틴의 원우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버논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조슈아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한 지)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앨범에 힘을 빼거나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은 곳, 큰 곳을 가고 싶다는 패기와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이런 연차에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자체가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모습이지 않을까.”(우지)

K팝을 지휘할 ‘마에스트로’로 나선 만큼,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또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앙코르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을 통해 ‘마에스트로’의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호시가 전주에서 멤버들을 지휘한 지휘봉은 이어 배턴을 이어받듯 13명 멤버 모두에게 돌아가며 극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마에스트로’라는 키워드 자체가 인상적이라 안무 포인트를 잡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내믹한 무대 연출도 가능할 것 같았다. 처음에 제가 인트로에서 지휘봉을 들고나오고, 멤버들에게 몰래몰래 건네주면서 주고받는다. 하나의 지휘봉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호시)

그룹 세븐틴의 호시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승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도겸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준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간담회에서 최초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도 진정한 ‘마에스트로’에 대한 세븐틴의 고찰이 담겼다.실제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 모션 캡처 촬영 등 여러 첨단 기술이 활용한 다크한 톤의 디스토피아를 그려, 모든 것을 AI나 신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 속 세븐틴의 지휘를 통한 ‘진정한 창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당연히 AI로 곡 작업을 해봤다. AI의 발전을 불평만 하기 보다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습하면서 장단점도 찾아보고, 이런 발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킬지도 매일 고민한다.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도 감독님들과 이런 공감대가 있었기에 호흡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우지)

그룹 세븐틴의 디노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디에잇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세븐틴의 민규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에스트로’는 이후 세계 곳곳에서 펼쳐질 13명의 지휘에 맞춰 궁극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다음 달 일본 스타디움 투어로 ‘팔로우 어게인’ 공연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오는 6월에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영국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메인 스테이지에, 9월에는 독일 롤라팔루자 베를린에 헤드라이너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를 기점으로 유럽 투어와 2년 만의 미국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투어에 대해서는 항상 아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시간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가능하다면 무리해서라도 최대한 멀리까지 많은 곳에서 많은 분을 만나고 싶다.”(민규)

“9년을 돌아보면, 앞으로 나가는 데 필요한 관계성과 믿음 갖게 된 시간이었다. 10년 차가 됐음에도 아직도 많은 목표를 얘기하고 나아갈 힘을 잘 모았다고 생각한다. 베스트 앨범 시작으로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는 활동이 될 것.”(에스쿱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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