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비대위장 돌고 돌아 황우여… 참패 이유 확인한 혼돈의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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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어제 새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중진급 인사가 나오지 않자 사실상 8년 전 정치 일선을 떠난 황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접촉한 당내 중진들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그가 대표직을 떠난 이후 당명도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3번이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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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친윤 세력과의 갈등 끝에 중도 하차한 이준석 대표 체제를 포함해 6번째 여당 지도부다. 이번 인선 과정을 보면 국민의힘이 왜 참패했는지 알 것 같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접촉한 당내 중진들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임기가 두 달에 불과하고 전당대회 준비 외에는 정치적 실권도 없는데 굳이 총대를 멜 필요가 있느냐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급기야 친윤 핵심 의원이 “원로 중에 아무나 한 분이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더니 돌고 돌아 황 전 대표까지 소환된 셈이다.
황 전 대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시절 정계에 입문해 2012년 이명박 정부 말에서 박근혜 정부 초 당 대표를 지낸 인사다. 그가 대표직을 떠난 이후 당명도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3번이나 바뀌었다.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라고는 하나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당의 쇄신을 이끌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할 인사로 적임인지 의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윤심’에 맹종했던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다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자 살길만 찾을 뿐 아무런 혁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요즘 국민의힘이다.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인사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리멸렬한 모습으로 어떻게 여당 노릇을 하겠다는 건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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