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식의세계속으로] 美 농구역사 새로 쓴 女 선수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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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 클라크, 미국 농구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인기 폭발의 여자 선수다.
그는 남녀 불문하고 미국 대학 농구 최고 수준인 NCAA D-1 역사상 가장 많은 골(138개 경기에서 3951점)을 넣은 선수다.
2002년 1월 22일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태어난 올해 22세의 클라크는 중고등학교 시절 이미 두각을 나타냈고 같은 주(州) 아이오와 대학에 진학하면서 22번 등 번호를 달고 지난 4년 동안 눈부신 활약으로 여성 농구의 붐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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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지만, 연봉은 남자 선수의 0.6%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클라크라는 엄청난 실력의 독보적인 선수가 있다. 그는 남녀 불문하고 미국 대학 농구 최고 수준인 NCAA D-1 역사상 가장 많은 골(138개 경기에서 3951점)을 넣은 선수다. 클라크가 쏘아대는 3점짜리 장거리 슛은 ‘로고 스리’(Logo 3)라고 불린다. 홈팀의 로고가 그려져 있는 경기장의 중앙에서 길게 던진 공이 깔끔하게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3점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포인트 가드 포지션으로 팀을 조율하는 클라크는 득점뿐 아니라 도움에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며 동료를 쳐다보지도 않고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나눠 준다.
2002년 1월 22일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태어난 올해 22세의 클라크는 중고등학교 시절 이미 두각을 나타냈고 같은 주(州) 아이오와 대학에 진학하면서 22번 등 번호를 달고 지난 4년 동안 눈부신 활약으로 여성 농구의 붐을 일으켰다. 2020년 대학에 들어가 첫 게임을 뛸 때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클라크노믹스’ 현상이라 부를 정도로 그는 팬을 몰고 다니면서 지역 경제를 살려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가 뛰는 홈구장은 물론 아이오와대 팀이 방문하는 구장까지 티켓이 매진되게 만드는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지난 시즌 그가 뛰는 게임의 어웨이 구장 관중은 평균 1만3000명이었는데 이들 구장 다른 게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여성 농구의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 셈이다.
그래도 클라크는 대학 시절 선수 생활에서 비운의 스타다.
본인의 뛰어난 능력으로 2023년과 24년 연달아 아이오와 대학을 전국 결승까지 이끌고 올라갔으나 마지막에는 루이지애나주립대(LSU)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 패해 정작 챔피언이 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 세대의 가장 우수한 선수이면서도 팀의 우승을 이루지는 못한 아쉬움은 클 것이다.
이제 클라크는 프로의 세계로 돌입한다. 얼마 전 WNBA 드래프트에서 그는 인디애나 피버 팀에서 22번을 달고 뛰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는 미국 농구의 역사를 근본부터 바꿔 놓은 스타지만 연봉은 7만6535달러에 불과해 뉴스가 되었다. 최고의 여성 신인 선수가 받는 임금을 기존 단체협약이 결정해 놓은 결과다. NBA의 경우 최고 남자 선수의 연봉은 1220만달러로 150배 이상이다.
물론 남녀 상관없이 스포츠 스타의 수입은 팀에서 받는 연봉보다 각종 광고와 스폰서 소득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클라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신참 연봉의 거대한 남녀 차이는 과거 농구 시장의 역사와 현실을 반영한다. 농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클라크가 어떤 미래로 우리를 초대할지 흥미진진하다.
조홍식 숭실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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