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3x3 국제무대에서 '삼성 출신' 강바일 활약상 포착

서호민 2024. 4. 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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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한 때 KBL에서 뛰었던 강바일(29, 194cm)이 3x3 선수로서의 변신에 한창이다.

몽골 출신의 강바일은 2018 KBL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7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운동능력과 3점슛 능력을 겸비한 포워드로 평가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 종료 후 계약 미체결자가 되며 6년 간의 짧은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강바일은 KBL 무대를 떠났을 뿐,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한국-몽골 이중국적자인 그는 KBL을 떠난 이후 몽골 리그에서 활약했고, 지난 2월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에 몽골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3x3 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강바일은 ‘자브칸(Zavkhan)’이라는 몽골 자국 3x3 팀에 합류해 슈퍼퀘스트, 라이트퀘스트 등 FIBA 주관 3x3 대회에 출전했다.

자브칸에는 3x3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세렌바타르 엥크타이방(33, 200cm)을 비롯해 간바타르 남도르지(27, 190cm), 엔크사이칸 바야르사이한(24, 180cm) 등이 속해 있다.

자브칸은 지난 20일과 21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FIBA 3x3 울란바트로 슈퍼퀘스트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총 10개 레벨로 나눠져 있는 FIBA 3x3 대회 중 FIBA 3x3 슈퍼퀘스트월드투어(레벨10), 챌린저(레벨9) 다음으로 높은 레벨8의 상위 대회다.)

결승전에서 몽골 3x3의 대표적 강호 산사르를 만난 자브칸은 22-20으로 승리했다. 강바일은 결승전에서 장기인 2점슛 3개를 엮어 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대회 MVP에도 선정됐다.

강바일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엔크타이반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는데 랭킹포인트도 쌓을 겸 같이 3x3 한번 해보자고 해서 자브칸이라는 팀에 합류하게 됐다. 지금까지 5번 정도 대회에 출전한 것 같다”며 “사실 한국에서도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 전에 챌린저 등 3x3 국제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나름 재밌게 하고 있다. 슈퍼퀘스트 대회에서 우승도 했고 운 좋게 MVP도 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역할을 묻자 “슈터 역할을 맡고 있다. 동료들이 리바운드는 자기들이 해줄 테니 아무 생각 없이 마음껏 쏘라고 얘기한다. 수비할 때 움직임이나 내가 부족한 점들을 바로 바로 캐치해서 알려준다. 확실히 다들 3x3 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며 3x3에 관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은 5대5 농구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3x3에서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강력한 힘, 터프함으로 무장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무대에서도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몽골의 대표적 강호 울란바토르는 팀 세계 랭킹 10위에 올라 있으며,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3x3 선수인 델게르념 다바삼부의 경우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강바일은 “몽골인들에게 3x3는 최고의 스포츠다. 농구를 즐기는 사람 대부분이 5대5보다 3x3를 더 많이 한다. 유, 청소년들은 다바삼부 같은 유명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며 “그리고 3x3 자체가 워낙 몸싸움이 거친 종목이다 보니 힘이 세고 피지컬이 뛰어난 몽골인들에게 적합한 종목인 것 같다"라고 몽골의 3x3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바일은 자브칸 3x3 팀원들과 오는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리는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4'에 출전할 예정이며, 6월 초에는 FIBA 3x3 월드투어 울란바토르 2024에도 참가한다.

강바일은 “좋은 팀원들과 함께한 덕분에 챌린저, 월드투어와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도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몽골 본가에서 휴식을 취한 뒤 홍천챌린저 참가를 위해 다음 주쯤 다시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슈퍼퀘스트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다가올 챌린저와 월드투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원들을 잘 도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브칸과 동행이 마무리 된 후,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강바일은 “일단 자브칸과는 6월까지만 함께 하기로 했다. 이후 계획은 아직 세워놓고 있지 않다. 몽골에 가족들이 있지만 한국에서 계속 지내려고 한다. 물론 한국에서 3x3 선수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계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다가올 챌린저와 월드투어 일정을 잘 마치고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KBL에서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팬들이 응원해주셨고 지금도 메시지를 통해 많이 응원해주신다. 계속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3x3를 통해 계속 농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팬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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