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각장애인 이동권…지원도 부족
[KBS 부산] [앵커]
부산시는 시각장애인에게 이동권을 보장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시각장애인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건데요.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받기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혼자서는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든 60대 시각장애인.
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복지관에 가기 위해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자비콜이나 두리발 등 단지 이동만 돕는 다른 장애인 택시와 달리 병원 방문이나 행정 업무뿐 아니라 장보기까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최대 5천 원이면 이용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소중한 손과 발이 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 "병원 앞까지 기사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일반 택시를 타면 그런 거는 없잖아요."]
하지만 생활이동지원센터 차를 이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
운행 하루 전에만 접수를 받는데 전화 수십 통을 걸어도 예약이 어렵습니다.
[시각장애인 : "운 좋을 때는 한 10분 만에 연결이 되는데 힘들 때는 100통까지 전화한 적도 있었어요."]
부산에만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만 7천 명이 넘지만, 운행 중인 차는 15대뿐.
차량 한 대당 천 백여 명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10년 넘은 노후 차량도 넉 대인데다, 새 차 투입 계획은 없습니다.
[김종준/생활이동지원센터 이동 도우미 : "안전이 중요하다 보니까 조금 노후 차에 대해서 빠른 변경이 시급한 것 같고요. 그리고 한 대라도 더, 정말 한 대라도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노후 차량 교체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편성 등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황현진/부산시 장애인복지과 : "차량을 예약하기가 어려운 점을 저희도 인지하고 있어서 최대한 확충을 하기 위해서 예산부서와 협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 정책은 다양화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이동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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