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내 자신에게 분노" 허훈, 이 악물고 돌아왔다..."180분도 뛸 수 있어"[수원톡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엔 '동생'이 웃었다.
허훈(29, 수원 KT)이 '형' 허훈(31, 부산 KCC) 앞에서 펄펄 날며 1차전 패배를 갚아줬다.
1차전 패배를 제대로 설욕한 허훈은 "많은 관심을 주신다. 행복하다. 많이 누릴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하고 있으니 영광이다. 부담보다는 경기를 즐기는 마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수원, 고성환 기자] 이번엔 '동생'이 웃었다. 허훈(29, 수원 KT)이 '형' 허훈(31, 부산 KCC) 앞에서 펄펄 날며 1차전 패배를 갚아줬다.
수원 KT는 29일 오후 7시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부산 KCC를 101-97로 물리쳤다.
이로써 KT는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도 패했다면 2패를 떠안고 부산 원정을 떠나야 했지만, 귀중한 1승을 챙기며 한숨 돌렸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46.2%(총 13회 중 6회)였다.
배스가 경기를 바꿔놨다. 전반은 KCC의 분위기였다. 알리제 드숀 존슨이 2쿼터에만 24점을 몰아치며 챔프전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반 무득점에 묶였던 배스가 후반에만 36점을 퍼부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허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2점 10어시스트를 올렸다. 허훈이 없었다면 배스가 활약하기도 전에 무너질 수 있었던 KT다. 하윤기도 막판 덩크슛과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포함해 13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경기 후 허훈은 "1차전을 지고 나서 많이 아쉬웠다. 오늘은 선수들이 다 잘해주면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 한 경기 이겼다고 너무 좋아해선 안 된다. 비디오를 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훈은 "사실 1차전 패배 후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보여준 것도 없었다. KT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안 하고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팀이 아닌데. 너무 화가 나고 짜증 났다. 잘 추스리고 좋은 경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모든 걸 쏟아낸 허훈이다. 그는 "오늘 지면 우승 확률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뛰자는 마음이었다. 다음 경기도 똑같은 마인드로 뛰겠다. 우승하는 그날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허훈에겐 체력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다 힘들다. 당연히 우리가 KCC 선수들보다는 조금 더 힘들다. 하지만 상대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정신력 싸움"이라며 "어쩔 수 없다. 뛰어야 한다. 이길 수 있다면 180분도 뛸 수 있다"라며 이를 악 물었다.
허훈은 승리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1차전에선 아무것도 안 보여주고 패했다. 그게 더 절실함이 된 것 같다. 형제 대결이고 잔치다. 뭘 보여주고 패배한 것도 아니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라며 "오늘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승부처에서 더 잘했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선 보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챔프전은 동생 허훈과 형 허웅의 형제 대결이기도 하다. 둘 다 KBL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인 만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차전 패배를 제대로 설욕한 허훈은 "많은 관심을 주신다. 행복하다. 많이 누릴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하고 있으니 영광이다. 부담보다는 경기를 즐기는 마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