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특별법·각종 특검' 주장에 尹, 경청만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권이 주장하는 이태원특별법과 각종 특검 등 '민감한 현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을 경청한 윤 대통령은 예상했단 반응은 보였지만, 논의의 진척은 없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이재명 대표는 여야가 첨예하게 갈등을 빚어온 '민감한 현안'들을 놓고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올해 초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부터 수용해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관련 특검법을 수용해달란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가족 등 주변 의혹을 정리해달라는 말로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이 대표의 말을 경청한 윤 대통령은 이미 이 대표의 요구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또 제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로 이어진 회담에선 이태원특별법 외에 각종 특검법 관련 별도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양측 모두 공개 발언 외에 특검 문제는 특별히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다만, 이태원특별법은 법리적 문제를 해소하면 논의가 가능하단 뜻을 피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홍보수석 : 민간 조사위원회에서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해소하고 다시 논의를 하면 좋겠다…]
반면, 민주당은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단 요청을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며 대통령실과 해석을 달리했습니다.
양측이 쟁점 법안 등 민감 현안에 이견만 확인한 셈인데, 이를 다룰 5월 본회의 개의 여부에 대한 여야 협상도 녹록지는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최영욱 곽영주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오재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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