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집단 사직’…출구 못 찾는 의료 갈등
[KBS 전주] [앵커]
의대 증원 규모 확정을 앞두고 원광대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며 반발했습니다.
학생 유급을 막기 위한 대학별 대책이 실효성을 얻기 어려운 가운데, 정부와 의사, 대학과 교수 간 대립은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줄줄이 하얀 가운을 벗어 책상 위에 놓습니다.
가운 뒤에는, 백여 명 넘는 교수들이 의대 학장에게 내는 사직서가 놓였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집단 행동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정부뿐 아니라 대학도, 증원 계획을 협의 없이 일방 통보했다며 반발했습니다.
[강홍제/원광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5월 말 대교협에서 의대 정원 확정이 발표된 후 의대 학생의 휴학과 전공의 사직이 예상되고 있는데, 임용 교수님들은 완전히 병원뿐만 아니라 의대에서도 사직할 수 있게…."]
집단 유급을 막으려 두 달 가까이 미룬 의대 개강 첫 날, 소수의 본과 고학년을 제외하고 학교를 찾은 학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의대 교수들은 남겨진 휴학 시한으로, 학교 측은 계절학기 등으로 유급 사태를 막겠다지만, 학생들이 돌아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아름/원광대 의대 교수 : "7주 안엔 휴학할 수 있고, 그렇다면 7주 안엔 유급생이 없단 뜻이죠. 학생들은 대부분 돌아오지 않을 것을…."]
전공의 이탈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일주일에 한 차례 수술과 진료를 멈추기로 한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
현장 의료 공백은 크지 않단 게 교수들 해명이지만, 실제 이들이 병원을 떠날 경우 남겨진 중증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주치의조차 대안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한편 전북대는 입학정원조정위원회를 열어 당초 200명 정원 안을 학칙에 반영하고, 내년도 신입생의 경우 증원 규모의 절반만 반영해 백71명을 모집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은 규정 상 조정 대상이 아니라며, 조정위 의견 제시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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