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증원분 50% 반영…교수·학생 반발 여전
[KBS 청주] [앵커]
의료계의 집단 행동 속에 충북대학교가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125명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증원분의 절반만 반영했는데요.
의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가 비공개 교무회의에서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125명 선발하기로 확정했습니다.
현재 정원 49명에, 지난달 정부가 추가 배정한 151명의 절반인 76명을 더한 수치입니다.
전국 최대 증가 폭이었던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측이 이 같은 내년도 대학 입학정원 시행 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하면, 다음 달 12일까지 심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입니다.
["의대 증원 반대! 정치 총장 퇴진!"]
충북대 의대 교수와 전공의, 학생들은 의료 교육의 질 저하와 교육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중국/충북대학교 의대교수협의회장 : "못 받아들입니다. 60명, 70명 강의·실습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2배를 집어넣어서 강의하라고 그러면…."]
현재 충북대병원과 의대 재직 교수 200여 명 가운데 60% 이상인 11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일부 교수는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달 10일, 외래 진료를 끝으로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석원/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 "저는 이 정책에 분명히 반대하며, 이것(사직)은 저의 밥그릇 문제가 아닌 미래 우리나라 의료를 위한 제 의지입니다."]
한편, 충청북도는 교무회의에 앞서 열린 학교 측, 의대 교수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100% 증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이 진통 끝에 정부 증원분의 절반만 모집하기로 했지만 학내 반발이 여전히 거세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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