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SK, 통합 우승 완성...“왕조를 목표로”

박강현 기자 2024. 4. 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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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는 강경민
여자 핸드볼 SK 선수단이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이겨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이변은 없었다.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가 삼척시청을 누르고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핸드볼 SK 선수단이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이겨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강강술래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리그 4위 삼척시청을 33대24로 물리쳤다. 앞서 1차전을 34대26으로 잡은 SK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2전 전승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서울시청(3위)과 경남개발공사(2위)를 연거푸 꺾은 삼척시청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화려한 공격으로 압도한 SK

SK는 이날 초반부터 다양한 득점원을 앞세워 삼척시청을 압박했다. 2-2에서 최수민(34), 강경민(28), 유소정(28), 김하경(24)이 4연속 득점을 합작했다. SK는 선수들이 연이어 2분 퇴장을 당하자 한때 8-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반을 15-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여자 핸드볼 SK 김하경이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3연속 득점으로 후반 포문을 연 SK는 속공과 스카이플레이 등 화려한 공격을 앞세워 쉴 새 없이 골을 퍼부었고 후반 23분 30-20, 10점차로 격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삼척시청은 후반에 ‘맏언니’ 김온아(36)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자 핸드볼 SK 유소정이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유소정이 9골(5어시스트)을 책임지며 공격 선봉에 섰고 이날 경기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는 “플레이오프 시즌 들어 첫 MVP를 탔는데, 우승까지 하고 마지막 경기 때 받아 더 뜻깊다”고 웃었다.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강경민(3골 6어시스트), 강은혜(5골 2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골키퍼 이민지(24)는 준수한 방어율(34.48%)에 10세이브를 곁들여 문을 지켰다. 이민지는 “훈련량도 많았고, 노력했던 것만큼 우승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두 15골을 퍼붓고, 13어시스트를 배달한 강경민이 챔피언전 MVP로 뽑혔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한 이래 수차례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던 강경민은 마침내 한을 풀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우승해서 많이 좋다. 이적하고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매 경기 긴장감을 가지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 SK 선수단이 29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삼척시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김경진 감독 “두산처럼 왕조”

SK는 약 7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를 맛봤다. SK는 2019-2020시즌 우승했으나 당시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거쳐 우승한 최근 사례는 2017시즌이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신한 SOL 페이 H리그 SK슈가글라이더즈와 삼척시청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SK 김경진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스1

올 시즌을 앞두고 강경민이 합류한 SK는 유소정, 강은혜, 송지은 등 이른바 ‘1996년생 쥐띠’들이 주축이 돼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이들은 팀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SK를 지탱했다. 그 결과 SK는 정규리그에서 18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경진 감독은 “96년생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선수들 간 소통 관계에서 많은 역할도 하고 있다. 모두 고생이 많았는데 결실을 잘 맺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삼척시청은 항상 어렵고 힘든 상대였다. 라이벌로 생각한다. 더 발전해서 ‘왕조’를 목표로 내다보고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남자부 두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두산은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015년 시즌부터 8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명실상부 남자 핸드볼 최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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